스페인의 50대 탈옥수가 분리독립 요구가 많은 바스크 지역의 최고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돼 관심을 끌고 있다고 엘문도 신문 인터넷판 등 현지 언론이 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주인공은 바스크 분리주의 테러단체인 ETA에 가담한 혐의로 투옥 중이던 산 세바스티안 교도소에서 1985년 탈옥한 호세 사리오난디아로, 바스크 지역에서는 유명한 작가로 통한다.
당시 사리오난디아의 탈옥이 워낙 영화처럼 극적이어서 그의 이름을 딴 노래까지 나올 정도였다.
바스크 지방정부의 지원을 받는 바스크 비토리아 문학상 선정위원회는 3일 그가 바스크어로 쓴 수필을 올해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수상작에 돌아가는 상금은 1만8천유로.
그러나 바스크 지방정부는 기자회견을 열어 문학상 선정위원회의 결정을 존중하며 사리오난디아의 작가적 재능도 인정하지만 사리오난디아가 ETA에서 탈퇴하지 않은 만큼 그에게 상금을 전달하기는 어렵다는 견해를 전했다.
그가 법을 준수하고 테러에 반대한다는 확고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문학상 선정위원회는 다른 문학상도 받은 적이 있는 사리오난디아가 ‘바스크 문화의 전형’을 보여주는 작가라고 평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