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청사 앞 아닌 뒷마당에서만 피워”
벨기에의 프랑스어권(왈룽) 지방정부가 공무원의 흡연시간을 근무시간에서 제외하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4일(현지시간) 공영 VRT 방송에 따르면, 왈룽 지방정부는 공무원이 직장에서 담배를 피울 때마다 소요시간을 재서 그만큼 더 일하도록 하는 내용으로 흡연 관련 규칙을 개정했다.
또 공무원 흡연은 지방정부 이미지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청사 현관 주변에서 담배를 피우지 말라고 권고했다. 공원에 가거나 일반 시민들의 눈에 잘 띄지 않는 청사 뒷마당에서 피우라는 것이라고 왈룽 정부는 설명했다.
이에 대해 노조는 “흡연자를 부정적 인간으로 낙인찍는 것이자 게으르다고 간접적으로 규정하는 것”이라며 반대했다.
항암재단은 흡연과 간접흡연 규제를 강화하는 것에는 찬성하지만 “시계를 동원해 금연을 강제하고 흡연자 사냥에 나서는 것은 우선 순위로 취할 정책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미 공무원들에게 민원인들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서 피울 것을 권고해온 네덜란드어권(플랑드르) 정부도 왈룽 정부의 조치는 지나치다고 지적했다.
플랑드르 정부 내무장관 헤이르트 부르주아는 “우리 문화에 반하는 것이다. 우리는 흡연시간을 재는 것 보다는 공무원이 업무를 완료할 책임성을 중시한다”고 말했다.
그는 “출입시간을 재는 것은 사람을 판정하는 방법이 아니다. 화장실에 가거나 커피를 마시러 가는 사람들의 소요 시간을 재지는 않고 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