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의 전(前)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가 20일 고향인 시르테 인근에서 숨진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세계 주요 언론 매체에 카다피의 시신으로 추정되는 사진이 잇따라 공개되면서 이 사진의 진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랍권 위성방송 알 자지라를 비롯한 텔레비전과 인터넷을 통해 퍼지고 있는 한 장의 사진에는 카다피와 흡사한 외모에 고수머리를 한 남성의 모습이 촬영돼 있다.
창백한 낯빛에 초점 없는 눈으로 멍한 표정을 짓고 있는 이 남성은 붕대를 감고 있으며, 반쯤 벌린 입가에는 피가 흘러내리고 있다.
이 사진은 휴대전화 카메라를 통해 촬영할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가 현재로서는 카다피의 사망 여부에 대해 공식확인을 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이 한 장의 사진은 카다피의 사망설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
이에 대해 리비아 시민군 대표기구인 국가 과도위원회(NTC) 관계자도 알 자지라가 보도한 사진이 카다피의 시신을 찍은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아랍권 위성방송 알 아라비야 TV는 카다피의 시신이 서부 항구도시 미스라타에 도착했으며, 시신에 대한 촬영이 허용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