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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테러단체 ETA, 무장투쟁 종식 선언

스페인 테러단체 ETA, 무장투쟁 종식 선언

입력 2011-10-21 00:00
업데이트 2011-10-21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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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ㆍ佛에 직접 대화 촉구

스페인 바스크 분리주의 테러단체인 ETA는 43년 동안 독립을 위해 전개해 온 무장투쟁을 종식한다고 20일(현지시간) 선언했다.

ETA는 이날 성명을 통해 무장투쟁을 포기한다고 공표하는 한편 스페인과 프랑스에 직접 대화를 갖자고 촉구했다.

스페인 정부는 그동안 ETA는 범죄조직이기 때문에 그들에 대한 어떠한 보상도 있을 수 없다는 원칙을 들어 ETA가 아무 조건없이 일방적으로 조직을 해산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대화 제의에 응하지 않았다.

호세 루이스 로드리게스 사파테로 총리는 ETA의 무장투쟁 포기는 스페인 민주주의의 승리라고 환영하면서도 대화의 가능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오는 11월 20일 총선을 통해 차기 총리로 확실시되는 보수 인민당의 마리아노 라호이 당수는 ETA가 무장투쟁 종식 선언에 머물지 말고 “완전히 해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성명은 ETA가 그간 자신들의 대변지 역할을 해온 바스크 일간지 가라(Gara) 웹사이트를 통해 발표됐다.

바스크어와 스페인어, 프랑스어, 영어로 된 성명은 “ETA는 무장활동을 최종적으로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선언은 명확하고 확고하며 최종적인 조치”라고 밝혔다.

그러나 그들이 갖고 있는 무기의 처리 문제와 그들의 무력투쟁 와중에서 희생된 829명에 대해서 분명한 사과를 하지 않았다.

이와는 별도로 가라 웹사이트에 오른 한 비디오에서 ETA 대원 3명은 검은색 셔츠에 흰 두건을 쓰고 성명문을 낭독했다.

앞서 ETA는 지난 1월 영구적인 휴전을 선포했지만, 지금까지 바스크의 독립을 실현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무장투쟁을 포기하지는 않았다.

ETA가 이 같은 선언을 하는 데는 행동대원이 50명선으로 줄어든 데다가 지난 17일 북부 산 세바스티안에서 개최된 ‘평화회의’가 중요한 촉매제로 작용했을 것으로 관측통들은 분석하고 있다.

스페인 정부와 ETA 양측이 동시에 참석하지 않은 가운데 열린 회의는 ETA가 먼저 무장포기를 선언하고 이어 양측이 협상에 들어갈 것을 권유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스페인 사회당 정부 고위인사들이 최근 ETA가 무력투쟁 포기를 선언할 것이라고 언급해 온 가운데 중재역을 맡아온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이 지난 17일 바스크 지역을 방문하는 등 물밑협상이 숨 가쁘게 진행됐다.

또 ETA 대원으로 활동하다 붙잡혀 수감 중인 700여 명이 얼마 전 공동성명을 내고 ETA에 폭력종식을 촉구하고 나서면서 무장투쟁포기 선언이 임박했다는 관측을 낳았다.

ETA는 지난 2006년 3월 평화 회담 개시에 앞서 무장투쟁 종식을 선언했으나 9개월 만에 마드리드-바라하스 공항에 폭탄테러를 감행함으로써 스페인 정부는 더 이상의 협상을 없다는 강경책을 택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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