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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붙은 북-일관계, 월드컵 축구로 녹을까

얼어붙은 북-일관계, 월드컵 축구로 녹을까

입력 2011-11-08 00:00
업데이트 2011-11-08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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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만에 평양에서 개최되는 북한-일본 축구 경기에 뜨거운 눈길이 쏠리고 있다.

일본 선수단뿐만 아니라 응원단 약 150명이 함께 방북하는 만큼 이번 시합을 계기로 얼어붙은 양국간 교섭이 진전될 수도 있다는 기대 때문이다.



8일자 마이니치신문은 북한이 일본 응원단의 방북을 허용하는 등 우호적인 제스처를 취한 배경에 “일본측의 요구사항을 잘 듣고 대응하라”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지시가 있었다고 보도했다.

일본측도 2006년 북한의 미사일 발사 이후 자국민의 방북을 원칙적으로 금지하던 것을 일시적으로 해제한 데 이어 외무성 직원을 함께 방북시키겠다는 태도다.

하지만 2008년 이후 냉각된 북한-일본 관계가 ‘축구 외교’를 통해 단번에 풀릴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우선 일본측이 이번 경기를 계기로 북한과의 다각적인 접촉을 모색하기보다는 만약에 있을지도 모를 불상사를 줄이는데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측은 2박3일 일정으로 방북하는 자국 응원단의 휴대품을 담배 60개비, 알코올류 760㎖, 카메라 2대로 제한했을 정도다. 북한에서 산 토산품을 일본으로 가져올 수도 없다. 불상사를 막겠다는 의도 외에도 ‘북한은 경제제재 대상 국가’라는 뜻을 분명히 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도 일본 취재진을 10명으로 엄격하게 제한하는 등 경계를 풀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북한이나 일본 어느 쪽도 적극적으로 교섭하려는 마음이 없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북일 교섭 상황에 밝은 한 전문가는 “일본은 동일본대지진 이후 국내 사정이 시급해 ‘전선’을 확대할 여유가 없고, 북한도 일본 민주당정권을 교섭 상대로 보는 것 같지는 않다”며 “축구 북일전은 그야말로 축구에 그치겠지만 불상사 없이 끝날 경우 양국 관계를 개선하는 데에는 도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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