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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교원노조위원장, 교육장관 어눌한 발음 조롱

美교원노조위원장, 교육장관 어눌한 발음 조롱

입력 2011-11-16 00:00
업데이트 2011-11-16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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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 일자 전화로 사과하는 해프닝

미국 교육부 장관의 발음을 농담 소재로 삼은 시카고 교원노조위원장의 ‘가벼운 입’이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안 던컨 교육장관은 사립학교를 나왔다. 그가 만일 공립학교에 다녔더라면 그는 혀짧은 소리를 내는 어눌한 발음(lisp)을 교정받을 수 있었을 것이다.”

15일(현지시간) 시카고 언론들에 따르면 문제의 이 발언은 시카고 교원노조위원장 겸 미국 교사연맹 부회장인 캐런 루이스가 지난달 1일 시애틀에서 열린 교원노조 행사에 기조연설자로 참석해 한 말이다.

이 내용은 시카고의 한 비영리단체가 14일 루이스의 연설 장면이 담긴 동영상을 온라인에 올린 후 급속히 확산됐다.

총 30분 분량의 동영상에서 루이스는 미국의 공교육 정책을 비난하면서 던컨의 ‘교육부 장관’으로서의 자질에 대한 공격적 발언도 거침없이 퍼부었다.

루이스는 “사회학 학사 학위뿐인 던컨을 어떻게 교육 전문가로 볼 수 있느냐”며 “그를 교육장관에 임명한 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잘못”이라고 주장했다.

교육계 인사가 공개 석상에서 타인을 조롱하는 발언을 서슴지 않은 데 대해 비난 여론이 일자 루이스는 14일 오후 “심술궂은 말이었다는 것을 안다. 미안하다”며 “던컨 장관에게 전화로 사과했다”고 밝혔다.

루이스는 당시의 발언과 관련 “교육청이 여러 학교에 공동 파견할 특수교사를 둘 수 있는 공교육 시스템과 달리 사립학교에서는 고비용의 특수교사를 고용하기 꺼린다는 말을 하려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던컨 장관은 15일 교육부 대변인을 통해 “루이스의 사과를 받아들인다”고 전했다.

오바마 행정부에 입각하기 전 시카고 교육청장을 지낸 던컨은 그동안 비노조원 교사를 채용할 수 있는 자율형 공립학교(차터 스쿨) 지지 정책으로 교원노조 지도부의 반발을 사왔다.

그는 시카고대학 부설 초·중·고교를 거쳐 하버드대학에서 사회학을 전공했다. 신장 196cm의 장신인 던컨은 하버드 농구팀에서도 활약했으며 1987년 마그나 쿰 라우데(magna cum laude, 우등)로 졸업했다.

한편 교원노조 측은 “루이스는 인물이나 정책에 대해 거리낌 없이 솔직하게 말하는 성향의 인물”이라며 “청중 분위기를 경쾌하게 만들려고 농담을 했을 뿐”이라고 루이스를 감쌌다.

이들은 “교원노조 반대 세력이 루이스의 연설 내용을 교묘하게 편집해 미국의 잘못된 교육정책에 쏟아져야 할 비판을 루이스 개인에 대한 비난으로 바꿔놓았다”고 항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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