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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銀 충격, 전세계서 가시화

유럽銀 충격, 전세계서 가시화

입력 2011-11-23 00:00
업데이트 2011-11-23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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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시장 여신 대거 축소…亞 군소銀에 특히 충격유럽銀, 신디케이트론 속속 이탈…美 기업도 압박

선재규 기자= 유로 채무 위기 장기화로 역내 은행이 위축되는 충격이 전 세계적으로 가시화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3일 보도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도 같은날 유로 위기의 충격이 아시아 은행권으로도 본격 전이되기 시작했다면서 유럽은행이 자금 확보를 위해 여신을 대거 축소하는 것이 특히 아시아 군소은행의 차입 부담을 가중시키는 등의 부정적 연쇄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저널은 유럽 은행이 최근까지 특히 신흥시장에 자금을 대거 공급해왔다면서 항공산업에서 미디어 및 광업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분야가 그 대상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유로 위기로 아시아에 대한 유럽 은행의 여신이 대거 축소되면서 지난 2008년과 같은 심각한 여신 경색이 초래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저널은 지적했다.

호주 웨스트팩 은행의 게일 켈리 최고경영자(CEO)는 지난주 열린 월스트리트저널 CEO 회동에 참석해 “(아시아) 은행이 매우 취약한 상황”이라면서 “이것이 분명히 세계 경제 성장에 충격을 주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호주를 비롯한 아시아도 충격받을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저널은 실제로 이탈리아 최대 은행인 유니크레디트와 독일의 코메르츠방크, 그리고 일부 프랑스 대형은행이 이미 아시아 신디케이트론에서 빠지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홍콩 소재 오스트레일리아 앤드 뉴질랜드 뱅킹 그룹의 신디케이션론 책임자 존 코린은 저널에 “프랑스 은행이 (신디케이트론) 시장에서 완전히 철수하고 있다”면서 “이들이 아시아·태평양 시장의 10%를 차지해온 점”을 상기시켰다.

티머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도 월스트리트저널 CEO 회동에서 유럽 은행이 아시아를 비롯한 세계 곳곳에서 활발하게 비즈니스 해온 점을 지적하면서 따라서 유로 위기 심화가 “특히 신흥시장에 더 크고, 균형잡히지 않은 충격을 준다”고 경고했다.

유럽 은행의 신디케이트론 위축은 미국에도 영향을 미쳐 기업 신디케이트론에서 유럽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 3분기 20%로 한해 전보다 5%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전문분석기관 딜로직이 분석했다고 저널이 전했다.

로열 뱅크 오브 스코틀랜드(RBS)와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신흥시장에 대한 유로 은행의 여신은 지난 2005년부터 올해 중반까지 4배 증가해 2조 4천억 달러에 달했던 것이 리먼 브러더스 붕괴 이후 근 20% 감소했다. 그러던 것이 지난해부터 회복세를 보여온 것으로 분석됐다.

저널은 유로 은행 여신 축소의 충격에 동유럽이 가장 취약하다면서 한 예로 체코가 국내총생산(GDP)의 105% 이상에 달하는 막대한 채무를 갖고 있음을 지적했다.

중남미도 의존도가 커 칠레가 GDP의 40%, 멕시코가 18%, 그리고 브라질이 15% 순인 것으로 BIS 분석이 밝혔다.

반면 아시아는 상대적으로 가장 덜 노출돼 중국이 2%, 인도도 4%에 불과한 것으로 비교됐다.

FT는 ‘아시아 차입자들이 유럽을 경계하고 있다’는 제목의 분석에서 유로 위기 심화로 역내 은행이 여신을 위축하는 것이 특히 아시아 군소은행의 차입 부담이란 연쇄 반응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세계은행 산하 국제금융공사(IFC)의 지크리 코스켈로 특별 자문역은 유로 은행의 위축이 신흥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역내가 충격받는다면 인도, 중국 및 브라질은 어떨지가 핵심 관심사”라고 말했다.

신문은 대만 은행을 예로 들면서 유로 발 충격 때문에 아시아 기업에 대한 신디케이트론 금리를 높일 수밖에 없다며 “시장불안조항”(market disruption clauses)을 적용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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