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당신의 휴대전화, 콩고인에는 비극의 씨앗”

“당신의 휴대전화, 콩고인에는 비극의 씨앗”

입력 2011-11-29 00:00
업데이트 2011-11-29 16:58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배우 로빈 라이트 CNN 기고..광산지역 주민 착취 심각

60세 여성은 성폭행당하고 입은 상처가 부끄러워 부상이 깊어지는데도 5개월 동안 집 밖으로 나오지 못했다. 유괴당한 10세 소년은 반군과의 교전에 투입돼 비참한 죽음을 맞았다.

영화 ‘포레스트 검프’에 출연해 명성을 얻은 미국 배우 로빈 라이트(45)가 최근 인권단체 ‘이너프 프로젝트(Enough Project)’와 함께 중부 아프리카의 콩고민주공화국에 다녀와서 전한 참상이다.

라이트는 28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 인터넷판에 기고한 글에서 “콩고 내전으로 500만명 이상이 사망했고, 이로 인한 여파가 10년째 이어지고 있다”며 특히 휴대전화 등 전자기기의 재료가 되는 광물 광산에서 주민 착취가 심각하다고 말했다.

콩고에서는 풍부한 지하자원을 둘러싸고 일어난 내전이 40여년에 걸쳐 이어졌으며, 반군은 지금도 천연자원 이권을 목적으로 동부 일부 도시를 장악해 약탈을 자행하고 있다.

특히 이곳에서는 성폭행이 일종의 ‘전쟁무기’가 돼 유엔 추산 연간 수천 건에 이르는 성폭행이 벌어지고 있다.

콩고에서 촬영팀과 ‘휴대전화에 남은 피(Blood in the Mobile)’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를 찍은 라이트는 젊은이와 아이들이 주석, 탄탈륨, 텅스텐, 금 등을 캐는 광산에서 노역하는데도 정당한 대가를 받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들 광산은 콩고에서 ‘황금알을 낳는 사업’이지만 광산을 장악한 무장단체와 콩고군의 일부 분파가 무거운 세금을 부과해 수익을 가로채기 때문이다.

콩고의 광산에서 나온 광물은 외국으로 수출돼 휴대전화, 컴퓨터, 디지털 카메라 등을 만드는 데 쓰인다.

이에 라이트는 “콩고의 갈등은 우리 모두와 관계가 있다”며 “소비자로서 우리는 갈등을 영속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라이트는 많은 콩고인이 지난 2009년 이곳을 방문했던 클린턴 장관을 기억하고 있었다면서 한 여인은 클린턴 장관에게 콩고 문제에 관심을 두겠다는 약속을 지키라고 촉구했다고 전했다.

그는 기업들이 수입하는 광물이 반군의 돈줄이 되는지 추적할 수 있는 국제적 인증제도를 정립하는데 클린턴 장관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는 소비자들이 어떤 회사의 제품을 살지 결정할 때 중요한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금융투자소득세’ 당신의 생각은?
금융투자소득세는 주식, 채권, 파생상품 등의 투자로 5000만원 이상의 이익을 실현했을 때 초과분에 한해 20%의 금투세와 2%의 지방소득세를, 3억원 이상은 초과분의 25% 금투세와 2.5%의 지방소득세를 내는 것이 골자입니다. 내년 시행을 앞두고 제도 도입과 유예, 폐지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맞서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제도를 시행해야 한다
일정 기간 유예해야 한다
제도를 폐지해야 한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