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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증 환자에 암 선고”…中 오진사례 잇달아

“염증 환자에 암 선고”…中 오진사례 잇달아

입력 2011-12-02 00:00
업데이트 2011-12-02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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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멀쩡한 사람을 난치병 환자로 몰고 가는 오진 사례가 잇따르면서 병원들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이 커지고 있다.

2일 대하망(大河網)에 따르면 암 진단을 받고 자살까지 생각했던 여교사가 단순 염증을 앓았던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허난(河南)성 난양(南陽)시의 중학교 교사인 가오정(高增·36)씨는 지난 8월 계획에 없던 임신을 하게 되자 인공유산한 뒤 불편함을 느껴 난양의 한 병원 산부인과를 찾았다가 ‘융모막 암’ 판정을 받았다.

그녀는 곧 삭발을 한 채 입원해 4천 위안(71만 원)을 들여 항암 치료를 받으며 심리적, 육체적으로 큰 고통을 겪었다. 수차례 자살을 결심하기도 했다.

가족 역시 그녀가 갑작스럽게 암 선고를 받자 커다란 충격에 빠졌다.

19일간의 항암 치료를 받은 그녀는 병문안을 온 친구의 권유로 같은 병원의 다른 산부인과에서 재검을 받았고 그 결과 단순 염증인 것으로 판명났다. 인공유산 당시 체내 노폐물이 완전히 제거되지 않아 염증이 생겼던 것이다.

5일간의 간단한 치료만으로 완치돼 퇴원한 그녀와 가족은 병원 측을 상대로 7만 위안(124만 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가오 씨의 가족은 “멀쩡한 사람을 잡을 뻔했다”며 “병원 진단만 믿고 자살이라도 했으면 어찌할 뻔했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중국 병원들의 오진 사례는 이번뿐이 아니다.

지난 9월에는 선전(深천<土+川>)의 한 병원이 생후 3일 된 영아에게 선천성 거대 결장증 진단을 내리고 10만 위안(1천700만 원)이 드는 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처방했으나 다른 병원에서 검사한 결과 장염으로 밝혀져 7 위안(1천200 원)짜리 장 세척만으로 완치됐다.

지난달에도 광저우(廣州)의 둥관(東莞)에서 맹장염에 걸린 임산부가 자궁외 임신이라는 오진을 받아 멀쩡한 나팔관 제거 수술을 받았고 산터우(汕頭)시의 한 산부인과는 임산부에게 실수로 낙태 약을 복용케 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말썽이 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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