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태자당’ 보시라이- ‘퇀파이’ 왕양 中 차기실세들 암투속 악수 왜?

‘태자당’ 보시라이- ‘퇀파이’ 왕양 中 차기실세들 암투속 악수 왜?

입력 2011-12-13 00:00
업데이트 2011-12-13 00:20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충칭시-광둥성 협력 합의… 현 지도부·원로, 권력투쟁 중재說

내년 권력교체에서 공산당 최고지도부인 정치국 상무위원 자리를 놓고 치열한 내부 암투가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태자당(당·정·군 혁명원로 자녀 그룹)과 퇀파이(團派·공산주의청년단 출신 그룹)의 대표주자들이 일단 손을 맞잡았다. 지나친 권력투쟁 양상으로 비화되는 것을 우려한 현 지도부와 원로들의 ‘조정’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미지 확대
12일 광저우(廣州)일보 등에 따르면 보시라이(薄熙來·왼쪽·62) 충칭시 당서기와 왕양(汪洋·오른쪽·56) 광둥성 당서기가 전날 베이징에서 ‘충칭-광둥 전략적 협력구조 협약’에 서명하고, 좌담회를 가졌다. 두 사람이 자리를 함께 한 것은 정치국회의나 중앙위원회 전체회의 등을 제외하고는 지난 2009년 이후 처음이다.

보이보(薄一波) 전 부총리의 아들인 보 서기는 시진핑(習近平) 부주석과 함께 태자당의 대표주자로 꼽힌다. 상무부장을 지낸 뒤 2007년부터 충칭시 서기를 맡고 있는 그는 ‘범죄와의 전쟁’으로 전국적 지명도를 얻은 뒤 지난해부터는 이른바 혁명정신으로의 회귀를 외치며 충칭시를 ‘붉은 빛깔’로 물들이고 있다.

왕 서기는 후진타오 국가주석의 총애를 받고 있는 공청단 핵심 브레인 출신이다. 보 서기에 앞서 충칭시 서기를 지낸 뒤 광둥성의 경제발전을 이끌었다.

두 사람은 내륙 대표도시(충칭)와 동부연안 산업벨트(광둥)로 확연히 갈리는 지역 특성처럼 특유의 논리를 제시하며 서로의 목에 칼을 들이대 왔다.

보 서기는 “덩샤오핑의 균부론을 적용할 때가 됐다.”며 파이를 균등하게 나누는 ‘공동부유론’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성장론자인 왕 서기를 겨냥한 정치공세로 공산당 원로와 좌파들이 그를 지지한다.

왕 서기는 “파이를 나누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직은 파이를 더 키워야 한다.”며 지속성장을 강조하고 있다. ‘과거로의 회귀’에 대한 경계감도 내비친다. 두 논리의 격돌은 좌·우파 논쟁으로 비화됐고,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가 나서서 “파이를 키우는 동시에 잘 나눠야 한다.”며 조정에 나서기도 했다.

중국 언론들은 보 서기와 왕 서기가 이번 좌담회에서 악수를 하며 “두 지역의 협력은 매우 기쁜 일”이라고 한목소리를 냈다고 전했지만 태자당과 퇀파이의 경쟁은 내년 제18차 당대표대회가 임박할수록 더 거세질 것이라는 게 베이징 외교가의 공통된 분석이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2011-12-13 15면

많이 본 뉴스

내가 바라는 국무총리는?
차기 국무총리에 대한 국민 관심이 뜨겁습니다. 차기 국무총리는 어떤 인물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대통령에게 쓴 소리 할 수 있는 인물
정치적 소통 능력이 뛰어난 인물
행정적으로 가장 유능한 인물
국가 혁신을 이끌 젊은 인물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