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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은행원들 ‘보너스 적게 주면 소송’

英 은행원들 ‘보너스 적게 주면 소송’

입력 2012-01-03 00:00
업데이트 2012-01-03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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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紙보도‥‘정당한 권리’ 對 ‘분위기 파악 못한다’ 엇갈려

지난해 미국의 시위대가 월가를 ‘점령’하며 자본시장의 탐욕을 규탄했지만 영국 은행원들에게는 대서양 건너편의 이야기일뿐인 듯 하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2일(현지시간) 시티그룹과 계약한 고용·노동 전문 변호사들을 인용, 올해 적정 수준의 보너스를 주지 않을 경우 고용주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는 방안을 고려하는 은행원들이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은행원들은 실적 악화로 보너스 삭감이 예상되자 소송을 대비한 사례 수집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변호사들은 소개했다.

이런 행보에 대한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일부는 소속 부서가 타 부서에 비해 실적을 많이 내고 있다면 적정한 보너스를 요구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두둔하는 반면 다른 일부는 긴축 재정으로 온 나라가 허리띠를 졸라매는 상황에서 공감대를 끌어내기 어렵다고 지적하고 있다.

킹슬리 네플리 로펌의 리처드 폭스 변호사는 자신에게 충분한 보상이 돌아오지 않았다고 믿는 은행원들은 은행의 수익 등을 근거로 자기가 받아야 할 몫을 제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에버세즈 로펌의 필립 데이비스 변호사는 “은행원들의 소송은 대법원에서 끝날 것”이라고 전제한 뒤 “은행원들은 자신들의 보너스가 불합리하게 적다는 것을 증명해야 하는데, 은행들이 지출에 고삐를 조이라는 압박을 받고 있는 현 시점에서 그것은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심지어 일부 변호사들은 은행원들의 소송 아이디어가 “기발하다”는 반응을 보이며 판사들이 심리를 시작하기 전에 기각당할 것으로 예상했다.

영국 정부는 실적과 무관하게 금융계 고위 임원들에게 지급되는 고액 연봉과 보너스를 규제하는 입법을 추진 중이다. 이와 관련,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2일 신년사를 통해 런던 금융계의 과도한 고액 연봉을 규제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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