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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아이오와 결전…한파 녹이는 경선 열기

美아이오와 결전…한파 녹이는 경선 열기

입력 2012-01-03 00:00
업데이트 2012-01-03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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롬니 대세론 VS 샌토럼 깜짝쇼 관심..”오바마 꺾을 후보 누구냐”

“정말 맘에 쏙 드는 후보가 없네, 그래도 오바마를 꺾을 후보는 누굴까?”

미국 대통령 선거 개막을 알릴 공화당 첫 경선인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 개막을 하루 앞둔 2일(현지시간) 디모인 현지에 모여든 아이오와주 공화당원들은 마지막까지 진지하게 고민하는 모습이다.

’북극추위’에 비견되는 아이오와 찬바람이 몰아쳤지만 당원들은 시내 주요 시설에서 진행된 ‘토론회’에 참석해 저마다 지지하는 후보들의 장점과 경쟁후보의 약점을 놓고 열띤 논쟁을 벌이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다.

하지만 전체적인 열기는 4년전 버락 오바마와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맞붙었던 민주당 아이오와 코커스에 비해 떨어진다는 평가가 많다.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와 론 폴 하원의원, 릭 샌토럼 전 상원의원,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 미셸 바크먼 하원 의원 등 코커스에 나선 6명의 후보들은 아이오와주의 99개 카운티 곳곳을 누비며 막판 유세활동에 주력했다.

각 후보 진영들도 소형책자와 전단을 아이오와 주요 주택가를 돌며 대거 뿌리고 있고, TV나 라디오 광고가 매시간 현지 방송을 타며 유권자들을 자극하고 있다. 또 인터넷 기술의 발달로 소셜미디어들이 대거 선거전에 활용되고 있다.

가장 큰 관심은 역시 롬니 전 주지사가 1위를 차지할 것이냐에 쏠렸다. 그는 4년전에도 가장 강력한 공화당 후보로 거론됐으나 마이크 허커비 전(前) 아칸소 주지사에게 패배하며 대세론을 확산시키지 못했다. 결국 그해 공화당 대선후보는 존 매케인 상원의원이 차지했다.

아이오와 디모인은 보수성향이 강한 정통 기독교도들이 모여사는 곳으로 유명하다. 그래서 모르몬교라는 ‘다른 DNA’에 중도성향인 롬니에 대해 공화당원들의 ‘경계심’이 적지 않다.

당원들은 전날 현지 유력 일간지인 디모인 레지스터가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를 많이 인용했다. 롬니가 24%로 1위였고, 폴 하원의원이 2위(22%), 샌토럼 전 상원의원이 3위(15%)를 차지했다.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12%),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11%), 미셸 바크먼 하원의원(7%)이 뒤를 이었다.

디모인 시내에 자리잡은 롬니 후보 캠프는 고무된 분위기가 역력했다. 50여명에 달하는 자원봉사자들은 당원 리스트가 적힌 쪽지를 확인하며 전화를 돌리느라 여념이 없었다.

사우스다코다에서 롬니 후보를 돕기 위해 왔다는 폴 에릭슨(50)씨는 “롬니가 대통령이 돼야 미국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유명한 블로거인 토머스 냅스터의 예측은 이와 달랐다. 그는 ‘괴짜’로 유명한 폴 하원의원이 24%를 차지하고 샌토럼이 22%, 롬니가 20%로 3위로 밀릴 것으로 내다봤다. 역시 ‘보수의 아성’에서는 보수파의 지지를 받는 폴과 샌토럼이 유리하다는 것이다.

그는 영하 10℃까지 떨어지는 현지의 강추위나 대회 당일의 분위기도 코커스 결과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분석도 중요하지만 역시 현장의 에너지를 잘 봐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2008년 아이오와 공화당 코커스 당시 210만명에 달하는 등록 당원 가운데 실제 대회에 참가한 당원은 11만8천696명에 불과했다. 1위를 차지했던 허커비가 얻은 표도 4만1천표로 롬니보다 겨우 1만표 정도 더 많았다.

폴 의원도 이를 의식했는지 전단과 소책자를 아이오와 주택가에 대거 뿌리면서 롬니와 페리 등 다른 경쟁자들을 “가짜 보수”로 몰아세웠다.

하지만 현지에서는 76세의 고령에 ‘톡톡튀는’ 이색공약으로 신뢰성을 의심받는 폴 의원보다는 샌토럼 쪽을 주시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특히 그의 부상은 지난달만해도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렸던 깅리치 전 의장이 두차례의 이혼과정에서 드러난 도덕성 논란에 휘말리면서 지지층이 이탈한 결과와 무관치 않아보인다.

평소 정치적 발언에 적극적인 제프 뮬렌 목사는 아이오와 코커스의 향배는 유권자의 다수를 차지하는 보수표를 얼마나 확보하느냐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선두에 나선 롬니는 물론이고 보수층의 지지가 강한 샌토럼과 폴, 깅리치, 페리, 바크먼이 99개 카운티로 구성된 아이오와주 전역을 돌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일부 당원들은 “롬니에게 1위 자리를 넘겨줄 바에는 보수후보들이 힘을 합쳐 대항해야 한다”며 단일화 필요성을 제기했다. 특히 샌토럼과 바크먼 후보간 단일화 얘기가 현지 언론에 종종 보도되고 있어 추이가 주목된다.

보수층의 눈밖에 난 존 헌츠먼(모르몬교도) 전 유타 주지사는 아이오와 유세를 포기했고, 롬니도 ‘체면이 손상되지 않기’를 기대하고 있다. 롬니는 아예 자신의 다섯 아들중 장남 태그 롬니 등 4명을 다음 경선(프라이머리)이 열리는 자신의 텃밭인 뉴햄프셔로 보내 전의를 다지고 있다.

만일 롬니가 보수후보간 분열로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어부지리 1위’를 차지하고 일주일 뒤 그의 뉴햄프셔에서도 선두를 질주할 경우 공화당 경선은 초반부터 롬니 쪽으로 기울 것이라는게 현지의 대체적인 분위기다.

공화당원들은 3일 아이오와주 99개 카운티에 걸쳐 설치된 1천774개소의 프리싱크트(최소 선거구 명칭)에 당원등록 이후 투표용지에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의 이름을 적는 방식으로 투표하며, 그 결과는 이날밤 8시께 발표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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