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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엔 재갈·기업엔 러브콜… 中공산당 두 얼굴

독립운동엔 재갈·기업엔 러브콜… 中공산당 두 얼굴

입력 2012-02-01 00:00
업데이트 2012-02-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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省 당서기, 기관장 회의서 강조 “자본주의화 급속 진행” 평가도

신장선 “마을마다 감시 경찰”



중국 당국이 신장(新疆)과 시짱(西藏·티베트) 지역에 대한 대대적인 통제 작업에 돌입했다. 신장과 티베트는 네이멍구(內蒙古)와 함께 중국 내 3대 민족갈등 화약고로 통하는 지역이다.

신장위구르자치구 공산당 위원회는 최근 불법종교 활동 단속, 요주의 인물 관리, 지역 순찰 강화 등을 목적으로 8000여명에 이르는 민간 경찰을 신규 충원 중이라고 법제만보 뉴스사이트인 법제망(法制網)이 31일 보도했다. 당 위원회는 이미 퇴직한 민간 경찰 재채용 등의 형식으로 3000여명의 민간 경찰을 1차 채용했으며, 이들은 춘제(春節·설) 직후부터 사실상 업무를 개시한 상태다. 신장 당·정 관계자는 ‘1촌 1경(警)’ ‘1촌 다(多)경’을 실현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마을마다 경찰을 둬 위구르족의 분리독립 시위 정보 수집 등을 강화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슝쉬안궈(熊選國) 신장위구르자치구 정법위원회 서기도 지난 18일 위구르인들의 폭력 시위에 강경 대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슝 서기는 당시 우루무치에서 열린 한 회의에서 “지역의 건강한 발전을 위해 폭력과 테러리즘을 엄단하겠다.”면서 “지역의 정치 및 입법 당국은 종교적인 극단주의자들의 활동을 발본색원하도록 더욱 노력을 경주해 달라.”고 말했다.

신장위구르자치구는 중국의 31개 성·시·자치구 가운데 면적이 가장 큰 곳으로, 2009년 7월 우루무치에서 위구르족과 한족 간의 민족 충돌로 197명이 숨진 데 이어 최근까지도 시위와 테러가 빈발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28일 허톈(和田)지구에서 공안 당국이 시민 납치테러 혐의로 위구르인 7명을 사살했으며, 지난해 7월에는 한족을 상대로 한 위구르인들의 연쇄 테러가 발생하기도 했다.

중국 당국은 이달 22일 티베트 설을 앞두고 티베트 지역에 대해서도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CNN 인터넷판은 지난주 초 티베트인들의 시위와 중국 공안의 발포로 유혈 사태가 발생한 쓰촨(四川)성의 티베트인 거주 지역에 중국 치안 병력 수천명이 배치됐다고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후베이선 “투자자는 하느님”
“투자자는 하느님이고, 기업 이익에 손해를 끼치는 자는 범죄자다.” 뉴욕 월가의 자본가들에게서나 나올 법한 언급이지만 놀랍게도 중국 공산당 핵심 간부의 입에서 나온 말이다. 사회주의 국가 중국의 집권당 내부 입장이라는 점에서 이를 통해 중국의 자본주의화 척도를 가늠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중국 중부 핵심 지역인 후베이(湖北)성의 당무를 책임지고 있는 리훙중(李鴻忠·56) 당서기가 지난 30일 성 직속기관장 화상회의를 통해 이같이 언급했다고 중국 언론들이 31일 보도했다. 리 서기는 공산당 18차 전국대표대회(전대)를 앞두고 후베이성의 전대 환경 조성에 힘을 기울여 왔으며 이날 회의는 새로운 업무환경 포착에 힘을 쏟으라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리 서기는 업무 형태 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와중에 투자와 기업 이익을 화두로 내세웠다. 그는 “투자자는 하느님이고, 투자 유치자는 공신이지만 기업 이익에 손해를 끼치는 사람은 범죄자”라면서 “범죄자를 규정에 따라 처리하는 것은 매우 정상적인 조치”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후베이성 각 지역과 기관은 (기업 및 투자자들을 위한) 소프트 환경 개선을 위해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리 서기는 개혁개방 1번지인 남부 광둥(廣東)성에서 1980년대 후반부터 20년간 근무한 뒤 후베이성으로 자리를 옮겼으며 부성장, 성장을 거쳐 2010년 12월 당서기에 임명됐다. 광둥성 일선 도시의 시장과 당서기를 지내면서 투자 및 기업유치, 경제발전의 중요성을 체득해 이를 후베이성에 접목시키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에서는 덩샤오핑(鄧小平)의 개혁·개방 이후 급속히 자본주의화가 진행돼 왔다. 덩은 내부 좌파의 반발을 “자본주의에도 계획이 있고, 사회주의에도 시장이 있다.”며 중국의 발전 방향을 정리한 바 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2012-02-01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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