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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팬지, 남의 생각 읽는다

침팬지, 남의 생각 읽는다

입력 2012-02-07 00:00
업데이트 2012-02-07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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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팬지들은 다른 침팬지가 과제 수행을 위해 필요로 하는 도구가 무엇인지 알고 적합한 도구를 선택하도록 돕는 등 타자의 생각을 이해하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라이브사이언스 닷컴이 6일 보도했다.

타자의 의도를 이해하고 전망을 공유하는 이른바 ‘마음 이론’(theory of mind)은 사람에게만 적용된다는 것이 학계의 오랜 입장이었다. 인간이 이타적이고 친사회적인 태도로 사회 발전을 위해 협력하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일본 교토대학 연구진은 실험을 통해 침팬지에서도 인간과 같은 행동이 나타나는 것을 확인했다고 미국립과학원회보(PNAS) 최신호에 발표했다.

학자들은 침팬지 5마리에게 막대기와 빨대, 호스, 사슬, 밧줄, 솔 등 7가지의 도구를 제시했다. 침팬지들은 다른 침팬지가 보상을 얻을 수 있는 과제에 매달려 애쓰는 것을 보고 과제 해결에 필요한 도구를 줄 수 있는 위치에 있었다.

한 가지 과제는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있는 주스병을 꺼내는 것으로 막대기가 필요했고 다른 과제는 구멍을 통해 주스를 마실 수 있는 빨대가 필요했다.

실험에 동원된 침팬지들은 모두 도움을 줄 가능성이 높은 모자관계였으며 이들은 번갈아 가며 도움을 주거나 받는 위치에 놓였다.

실험 결과 주스 꺼내기 과제에서 도움 제공자가 막대기나 빨대를 제공한 경우는 80~100%에 달했다. 이는 침팬지들이 상대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이해했음을 의미한다.

처음엔 유난히 솔을 주려는 침팬지도 있었지만 솔을 치우자 그 다음엔 필요한 도구를 골라서 상대에게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침팬지도 사람과 마찬가지로 자신에게 직접적인 이익이 돌아오지 않아도 남을 도우며 이들의 도움은 상대의 필요에 부응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이는 침팬지가 타자의 목적을 이해한다는 것을 시사한다. 그러나 이는 사람의 ‘마음읽기’와는 다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사람의 경우엔 타자에 대한 이해가 언어와 몸짓으로 보강되지만 침팬지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흥미롭게도 실험에서 도움을 주는 침팬지는 계속 돕기만 했고 수혜자가 모든 주스를 독차지할 뿐 나눠 먹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에 대해 “침팬지 사회에는 그들만의 규칙이 있다”면서 실험이 끝난 뒤에도 도움을 준 쪽과 받은 쪽이 갈등 없이 사이좋게 지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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