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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던컨 “MB정부 이후 언론 자유 위축”

존 던컨 “MB정부 이후 언론 자유 위축”

입력 2012-03-10 00:00
업데이트 2012-03-10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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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 한국학자 던컨·에드워드 슐츠 인터뷰”한국학 연구자들 한국말 먼저 익혀야”

“(한국에선) MB 행정부 출범 이후 언론의 자유, 집회의 자유가 위축이 됐다고 본다”

대표적인 한국학 전문가인 존 던컨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학(UCLA) 한국학연구소장이 ‘표현의 자유’ 억압 비판을 받아온 한국 정부에 쓴소리를 던졌다.

8∼9일(현지시간) 멕시코 서부 나야리트 주립대에서 열린 ‘한국학 국제학술대회’에 참석한 던컨 교수는 9일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한국 정부의 ‘표현의 자유’ 억압 논란에 관한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제3자를 통해 들은 바로는 근거가 있다. 불교계를 취급한 예 등이 그렇다”면서 “많은 사람들이 언론의 자유가 침해를 당했다는 사례를 들었다”고 밝혔다.

던컨 교수는 “(침해를) 직접 목격은 못했다”고 전제하면서도 제3자를 통해 여러 사례들을 접했다고 말했다.

고려대에서 한국 사학을 전공한 던컨 교수는 한국 정치 전문가는 아니지만 한국학을 공부하고 가르치는 학자로서 한국에 애정을 담은 비판을 가한 것으로 보인다.

던컨 교수는 한국학을 공부하는 외국인 학생과 학자들에게도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한국학을 공부하는 데 있어 유창한 한국말을 익히는 게 우선이라는 것이다.

그는 “한국학을 공부하는 분들을 보면 대학원 가서 한국말을 배우는데, 3∼4년 공부해서는 잘 안된다”며 “이분들 스스로 인정하듯 영어를 통해 한국을 공부하게 되는데 중남미 입장에서 한국을 바라보면 ‘한국관’ 성립이 잘 안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남미) 지역의 학자들이 한국말을 잘 하고, 한국 정서도 잘 이해한다면 중남미쪽 한국관이 성립될 수 있는 것이다. 자기나름대로 한국에 대한 담론을 갖고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던컨 교수는 한국 사람같은 ‘한국말’ 구사로 유명한 학자다.

함께 인터뷰를 한 미 하와이대 전 한국학연구소장인 에드워드 슐츠 교수도 던컨 교수와 같은 입장을 보였다.

슐츠 교수는 “한글을 배우지 못하면 영어에 너무 의존하게 돼 곤란하다”면서 “제일 좋은 방법은 (해외 한국학 연구자들이) 한국에 가서 한국말을 배우고, 익숙하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 학자는 ‘한류’가 한국학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견해도 밝혔다.

슐츠 교수는 “10년 전부터 한류가 시작됐죠”라고 반문하며 “한국말을 배우는 학생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이건 아주 좋다”고 반겼다.

그는 다만 미국의 할리우드 영화가 미국인의 현실과 많이 다르듯 한국도 마찬가지라면서 한류가 영화나 드라마 확산 쪽으로만 가면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던컨 교수는 영화나 드라마가 한류 확산에 기여하하고 있다고 인정하면서 슐츠 교수와 비슷한 맥락에서 드라마에 섞인 픽션 요소, 즉 비역사적 내용들이 한국 역사를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그러면서도 영화와 드라마가 한국의 풍속이나 사고방식, 정서를 반영한다는 슐츠 교수의 생각에 공감하는 긍정적인 입장도 보였다.

던컨 교수는 1980년대 미국 젊은층의 일본 청년문화에 대한 관심이 일본학에 대한 관심으로 번졌다는 점을 언급하며 한국도 이런 방식을 밟을 것으로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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