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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복역한 무죄 주장 美 사형수 병사

23년 복역한 무죄 주장 美 사형수 병사

입력 2012-03-15 00:00
업데이트 2012-03-15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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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살인교사죄로 사형 판결을 받았지만 23년 동안 무죄를 주장하던 사형수가 법원의 재심 심리를 기다리다 감방에서 병들어 사망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교정국은 사형수 데니스 롤리(69)가 지난 11일 수감 중이던 샌?틴 주립 교도소 독방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14일 (현지시간) 발표했다.

사인은 각종 질병에 따른 자연사로 결론났다.

롤리는 1989년 브라이언 시번을 시켜 케네스 로튼 스튜어트를 살해한 혐의가 유죄로 인정돼 사형 선고를 받았다.

롤리는 무죄를 주장했지만 스튜어트가 맞은 총탄이 롤리의 집에서 발견된 권총에서 발사된 것이라는 분석이 결정적인 증거로 채택됐다.

그러나 스튜어트를 총으로 쏴 살해한 시번은 2007년 살인 청부는 갱단 조직에서 받았으며 범행에 사용한 권총은 외딴 들판에 묻었다고 진술했다.

이에 따라 롤리의 변호사는 대대적인 수색 작업 끝에 시번이 묻었다는 권총을 찾아내 재심을 요청했지만 검찰과 법원은 증거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권총이 너무 오랫동안 땅 속에 묻혀 있어 탄환과 일치 여부를 확인할 수 없어서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은 롤리는 줄기차게 재심을 요구했고 캘리포니아주 대법원은 2008년 3월 발견된 권총을 새로운 증거로 채택해 조사하라고 하급 법원에 명령했다.

주 대법원의 결정에 따라 롤리는 곧바로 재심을 청구했지만 법원은 심리를 차일피일 미뤄 지금까지 재심은 이뤄지지 않았다.

롤리의 변호사 스콧 카우프먼은 “캘리포니아는 죄 없는 사람을 23년이라는 세월 동안 서서히 죽인 것이나 다름없다”고 분노했다.

한편 1978년 캘리포니아주가 사형 제도를 다시 도입한 이후 처형된 사형수는 13명이며 56명은 감방에서 병사하거나 자연사했다.

또 19명은 자살했고 6명은 다른 재소자에게 살해됐다.

현재 캘리포니아주에는 모두 722명의 사형수가 수감 중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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