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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실험용 동물 수입 금지로 의약품 연구 타격

英 실험용 동물 수입 금지로 의약품 연구 타격

입력 2012-03-15 00:00
업데이트 2012-03-15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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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동물보호론자들의 요구로 항공사와 해운사들이 실험용 동물 운송을 거부해 의약품 연구소들이 큰 타격을 받고 있다.

15일(현지 시간) 의약품 제조업자와 연구원들에 따르면 영국을 오가는 해운회사들이 신약 개발 실험을 위해 실험실에서 사용되는 쥐와 토끼와 같은 작은 동물들의 수입을 잇따라 금지했다.

영국 최대 해운회사 중 하나인 P&O 해운회사의 대변인 미셸 율리아트는 8월부터 동물인권보호 행동가로부터 사원들을 보호하고 회사의 명성을 위해 실험용 동물 운반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히며 실험용 동물 운반은 회사의 주요 사업이 아니라고 말했다.

율리아트는 “직접적인 위협이 있지는 않았지만 우리는 이 일로 많은 압박을 받았으며 상황이 더 악화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미 국적항공사인 브리티시에어를 비롯해 몇몇 해운회사와 항공사들은 실험용 동물의 운송을 중단했고 영국과 프랑스를 오가는 해저 터널은 오랫동안 실험용 동물의 운반을 금지하고 있다.

이로써 영국의 연구소들은 외국 항공사를 통해서만 실험용 동물을 수입할 수 있게 됐다.

아메리카 항공과 케세이 퍼시픽, 루프트한자들의 항공사도 이미 의학연구를 위해 사용될 원숭이와 같은 몸집이 큰 동물의 운반은 거부하고 있다.

영국에서는 한 해 3백만 마리의 동물이 실험용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이중 외국에서 수입되는 동물은 1만5천마리 정도로 실제 외국에서 들여오는 실험용 동물은 전체 실험용 동물의 1% 이하의 비중만 차지한다.

그러나 연구자들은 이번에 수입이 금지된 실험 동물들의 비중은 작지만, 쥐와 토끼와 같은 동물들은 연구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고 밝혔다.

과학자들은 운동 뉴런증이나 암, 당뇨병과 같은 질병에 관련된 유전자를 주입한 유전자 조작 쥐를 연구함으로써 질병의 숨겨진 원인을 발견하고 잠재적인 치료약을 개발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폴 드레이슨 전(前)영국 과학부 장관은 더 타임스 신문에 쓴 기고문을 통해 “해운사와 항공사의 이번 조치는 알츠하이머나 암과 같은 치명적인 질병을 위한 필수적인 연구를 막는 것”이라며 “의학연구는 쇠퇴하게 될 것이며 결과적으로 더 많은 사람이 고통받고 죽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동물권익 옹호론자는 동물들에게 인위적으로 질병과 고통을 가하는 것은 도덕적으로 변명의 여지가 없으며 의학연구에 동물을 사용해야 한다는 과학적 증거가 동물의 지속적인 사용을 정당화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생체 실험 폐지를 위한 영국 연합(BUAV)의 회장 미셸 슈는 “동물 실험은 그동안 비밀스럽게 행해져 왔지만 대중들은 바보가 아니다. 그들은 이 과정에 수반된 엄청나게 큰 고통을 이해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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