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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시라이, 처남댁 동생 구카이라이와 재혼”

“보시라이, 처남댁 동생 구카이라이와 재혼”

입력 2012-04-25 00:00
업데이트 2012-04-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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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가을 중국공산당 제18차 대회에서 최고지도부인 정치국 상무위 입성을 앞두고 비리와 중범죄 혐의 등으로 축출된 보시라이(薄熙來)가 조강지처를 버리고 처남댁의 동생인 구카이라이(谷開來)와 재혼한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 명보(明報)와 뉴스 사이트 신당인(新唐人)은 24일 보시라이가 1976년 결혼해 아들까지 낳은 리단위(李丹宇)와 살던 중 늦깎이로 입학한 베이징 대학에서 만나 불륜을 저지르다 끝내 결혼까지 한 구카이라이가 손위 처남 부인의 여동생이라는 얽히고설킨 인연을 소개했다.

신문에 따르면 리단위의 아버지는 베이징시 당서기를 지낸 리쉐펑(李雪峰)이며 오빠가 현재 증권감독위 기율검사위 서기인 리샤오쉐(李小雪)이다.

리샤오쉐는 구카이라이의 셋째 언니 구단(谷丹)과 부부였기 때문에 보시라이는 베이징 대학에 들어가 한눈에 반했던 법학과여학생 구카이라이에는 형부 동생의 남편이었던 셈이다.

보시라이의 아버지 보이보(薄一波)와 리쉐펑은 홍군 시절부터 친하게 진한 노전우 사이였다고 한다.

하지만 문화대혁명이 시작되자 보이보 일가는 숙청 대상인 ‘흑오류(黑五類)’로 낙인 찍혀 투옥되거나 하방당하는 등 갖은 고초를 겪었다.

보시라이도 아버지의 정치적 운명에 따라 베이징의 기계수리공장에서 노동자로 일해야 했다.

반면 리쉐펑은 문혁 초기에 중용됐으며 딸 리단위도 군의관으로서 신분이 확실했다.

보시라이 측은 리쉐펑의 배경에 기댈 목적으로 먼저 사람을 중간에 세워 리단위와 혼담을 꺼내 화촉을 밝히게 됐다.

그러나 문혁이 끝나고 덩샤오핑(鄧小平)이 집권, 보이보가 ‘8대 원로’의 일원으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사정이 달라졌다.

보시라이는 공장 노동자에서 1978년 명문 베이징 대학 역사학과에 입학하게 됐지만 장인 리쉐펑은 ‘린뱌오(林彪) 반당사건’에 연루돼 실각한 상태였다.

일찍부터 출세욕이 남달랐던 보시라이는 학교에서 교제에 들어간 구카이라이만 쫓아다니면서 아내와는 점차 멀어질 수밖에 없었다.

보시라이의 외도 때문인지는 알았지만 보이보는 자신의 체면을 생각해 아들 부부의 이혼을 서둘렀다고 한다.

리단위는 결혼생활을 청산하면서 보시라이에 대해 중국의 전통희극에서 외간여자에 홀딱 마음을 빼앗겨 오랜 시간 함께 고생한 아내를 헌신짝처럼 내친 주인공인 ‘진세미(陳世美)’ 같은 사람이라고 욕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남편을 올케 동생에게 빼앗긴 리단위는 앙심을 품고 보시라이의 불륜 사실을 여기저기 떠벌리고 현역군인의 결혼생활을 보호하는 법에 따라 고소하기도 했다.

그러나 보이보의 적극 개입으로 리단위의 호소는 법원에서 유야무야 처리된 채 잊어졌다

다만 보시라이는 1984년 구카이라이와 혼례를 올렸으나 복권해 베이징으로 돌아온 리쉐펑 탓에 근무하던 중앙판공청에서 랴오닝성 다롄(大連)으로 밀려났다.

리쉐펑은 2003년 사망할 때까지 자신의 모든 인맥과 영향력을 동원해 보시라이의 상경을 막았다. 그래서 보시라이는 2004년 2월에야 상무부장으로 베이징에 복귀할 수 있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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