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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치품 사들이는 중국인 ‘중국제’는 외면

사치품 사들이는 중국인 ‘중국제’는 외면

입력 2012-05-09 00:00
업데이트 2012-05-09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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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사치품 대국(大國)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사치품 소비자들은 중국제를 외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사치품 소비가 세계 사치품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998년 1%에서 2010년 10%로 급증했고 ‘2대 사치품 대국’으로 부상했으나 중국은 정작 이 같은 난처한 상황에 처해있다고 중국경제주간(中國經濟周刊)이 9일 전했다.

주간지는 글로벌 사치품 잡지의 조사에서 중국인 소비자의 86%가 ‘중국 제조’라고 밝힌 물품을 구매하지 않겠다고 답했다고 소개했다.

이처럼 중국이 사치품 소비와 관련해 딜레마에 빠진 이유는 무엇일까.

장즈펑(張志峰) 동북호시장(東北虎時裝)유한공사 창업주는 “중국에서 사치품의 어려움은 상상하기 힘들 정도”라면서 “여러가지 뿌리깊은 문제점들이 해결되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개혁개방 이후 해외의 B급이나 C급 브랜드가 중국시장에 들어와 그동안 만나보지 못한 호사를 누렸다. 우대정책이 국내 상품에는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였다”면서 “지금은 우리가 해외로 나가고 있는데 그곳에는 아무런 혜택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에르메스(Hermes:愛馬仕)와 같이 A급 브랜드가 순수 중국상표를 출시했다가 뿌리를 내리지 못한 사례도 있다.

2008년 에르메스는 ‘공예지존인 중국으로 가자’는 구호를 내걸고 중국 디자이너와 공동으로 중국 사치품 브랜드인 ‘샹샤(上下)’를 개발했다.

2010년 상하이에 첫 매장을 낼 당시 ‘첫번째 100% 순수 중국 브랜드 사치품’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앞으로 점포를 19개까지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1년 반이 지난 지금까지 샹샤는 적자 상태다. 에르메스 측은 정확한 수치를 공개하기를 거부했으나 그동안 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음은 시인했다.

레이롱(雷榮) 에르메스중국 총경리는 “사치품 브랜드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역사와 문화고, 사업 성공 요소들도 역사와 문화, 시간적 영속성 등에 들어있다”며 샹샤가 ‘시험 기간’을 거쳐 성과를 낼 수 있기를 희망했다.

이에 대해 뤼샤오밍(陸曉明) 야(雅)유한공사 총재는 “아마 5년, 10년이후에나 사치품과 관련한 우리(중국)의 고유 상표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며 오랜 중국의 역사는 세계적인 최상급 사치품 브랜드를 만드는데 유리하기도 하지만 장애요인이 될 수도 있음을 지적했다.

그는 “중국 사치품을 본토화 하려면 우선 중화문명에 대한 믿음이 있어야 하고 그 다음으로는 높은 수준의 과학기술과 고성능 재료에 대한 연구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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