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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정상들 “그리스 약속지키며 잔류 희망”

EU 정상들 “그리스 약속지키며 잔류 희망”

입력 2012-05-24 00:00
업데이트 2012-05-24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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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 사태 대비하며 ‘잔류가 최선’ 설득과 압박 ‘유로채권’ 이견 확인…내달 정례회의서 구체적 논의

유럽연합(EU) 정상들이 그리스가 유로존을 이탈하는 최악의 사태에 대비하는 한편 구제금융관련 약속을 지키며 잔류하는 것이 최선이라며 그리스에 대한 설득과 압박에 나섰다.

헤르만 반롬푀이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24일 정상회담이 끝난 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그리스가 약속을 지키면서 유로존에 남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반롬푀이 의장은 “유로존의 회원국들이 보여준 강한 연대의식에 부응해 그리스 국민들이 그간 많이 노력해온 사실을 EU 정상들이 잘 알고 있다”면서 EU가 그리스에 대한 각종 지원을 계속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그러나 “채무를 지속가능한 수준으로 회복하기 위한 필수 개혁들을 계속하면서 민간투자를 이끌어내고 공공부문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그리스와 유로존의 더 부강한 미래를 보장하는 최선책”이라고 지적했다.

반롬푀이 의장은 이어 EU 정상들은 그리스 재총선 이후 들어설 새 정부가 이러한 선택을 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호세 마누엘 바호주 EU 집행위원장도 “오늘 우리가 보낸 메시지는 분명하다, 그리스가 약속을 지키는 한 우리는 그리스를 지킬 것”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유로존 이탈 시 그리스는 물론 유로존 전체가 예측할 수 없는 타격을 입을 것을 우려해 그리스의 잔류가 최선인 것으로 EU 정상들이 판단했음을 시사한다. 아울러 그리스 국민과 정치권에 유로존 잔류를 선택하라고 촉구한 것이다.

이에 앞서 EU는 그리스가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구제금융을 더 줄 수 없음을 분명히 했다. 또 유로그룹은 그리스 이탈에 대비한 비상대책을 각 회원국이 개별적으로 수립, 시행키로 합의했다.

유럽중앙은행(ECB)도 이날 “그리스의 이탈 가능성이 낮다”면서도 대응책을 마련 중이라고 밝혀 그리스에 압박을 가했다.

반롬푀이 의장은 그러면서도 “그리스를 성장과 일자리 창출의 궤도에 올려놓기 위해 유럽 기금들과 기구들을 활용할 것을 확실히 할 것”이라고 밝혀 또다른 ‘당근’을 줄 수도 있음을 내비쳤다.

EU의 복잡한 입장은 EU가 그리스 이탈에 대비한 비상대책을 마련 중이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한 장-클로드 융커 유로존 재무장관회의(유로그룹) 의장의 답에 잘 담겨 있다.

융커 의장은 “우리는 일어날 수 있는 모든 경우를 검토해야 하지만 우리는 그리스가 잔류할 것을 가정해서 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상들은 프랑수와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제안한 ‘유로채권’ 도입 문제도 논의했으나 특별한 진전이 없었다.

융커 의장은 유로채권 논의가 “열띤 논의는 아니었다”고 전했다. 반롬푀이 의장도 “일부 정상들에 의해 짧게 다뤄졌을 뿐”이라며 “즉각적으로 도입해야 한다고 말한 정상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올랑드 대통령은 회동을 마친 후 기자들에게 유로본드는 재정위기에 빠진 유로화를 강화시킬 근본적 수단으로 보고 있다면서 “유로채권 도입 논의가 EU 의제에 문서화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반면에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유로본드에 대한 반대 입장을 다시 확인했다.

이밖에 올랑드 대통령은 자신과 마리오 몬티 이탈리아 총리가 범유럽의 은행 규제 및 예금보험 체계의 필요성에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히고 유로존 긴급기금이 어려움에 빠진 은행들에 자본을 수혈하는 게 가능해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전날 저녁 만찬으로 시작해 24일 오전 1시에 끝난 이번 정상회의는 비공식 회의여서 당초부터 특별한 결정이 나오진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올랑드 대통령이 처음 참석한 가운데 성장촉진 정책, 유로채권, 유럽 금융부문 안정화 방안 등 주요 현안들에 관해 ‘치열한 난상토론’을 함으로써 인식을 공유하고 생각의 차이를 확인한 자리라는 의미가 있다고 EU 관계자들은 평가했다.

이와 관련해 올랑드 대통령은 내달 28~29일 정례 정상회의에서 새로운 성장 협약 구상들을 준비하고 유로채권 등 주요 현안들에 대해 더 구체적으로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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