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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3∼4개월 내 핵무기 제조 가능”

“이란, 3∼4개월 내 핵무기 제조 가능”

입력 2012-06-21 00:00
업데이트 2012-06-21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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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전문가들 예측, 모스크바협상 실패

이란 핵 문제 해결을 위한 모스크바 협상이 뚜렷한 돌파구를 찾지 못한 채 끝난 가운데 이란은 우라늄 농축 작업을 가속화하면서 빠르면 3∼4개월 내 핵무기를 제조할 수 있을 정도의 우라늄 확보에 성공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미 워싱턴 D. C의 초당정책센터(BPC) 소속 전문가인 스테픈 레이드메이커 연구원은 20일(현지시간)하원 국방위원회에 출석해 지난 2009년 ‘스턱스넷’(Stuxnet) 바이러스를 통한 사이버테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이란의 우라늄 농축 속도는 가속화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조사 보고서를 인용해 “이란은 마음만 먹으면 손쉽게 핵무기를 제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이란은 순도 3.5의 농축우라늄 3.34t을 생산했으며, 이것으로 농축을 더하면 적어도 두 개의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정도의 양을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란 지도부는 “결심만 하면 35∼106일 사이에 무기급 핵분열 물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핵 관련 싱크탱크인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의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소장도 같은 자리에서 “이란이 핵무기급 우라늄을 충분히 확보하려면 최소한 4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점쳤다.

리온 파네타 국방장관 역시 이란이 일년 내 핵무기에 사용되는 고농축우라늄(HEU)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레드메이커 연구원도 이란이 9천개 이상의 원심분리기를 통해 한달에 158㎏의 순도 3.5급 우라늄을 농축하고 있다면서, 이는 스턱스넷이 원심분리기에 침입해 기능을 마비시킨 지난 2009년 중반보다 세 배나 늘어난 셈이라고 강조했다.

ISIS는 또 이란의 핵무기 제조 시설로 추정되는 파르친에 대한 위성 촬영 결과 시험에 사용된 흙을 제거하는 등 핵무기 제조 작업을 본격화하는 증거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앞서 미, 영, 러, 중, 프랑스 등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과 독일, 즉 소위 ‘P5+1’(이하 서방으로 표기)과 이란은 이틀간 모스크바에서 19일(현지시각)마라톤협상을 벌였으나 차기 고위급 핵협상 일정도 잡지 못한 채 접점 도출에 실패했다.

다만 양측은 다음 달 3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기술적 실무협의를 열고 이견을 좁히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기로 했다.

이스탄불(4월)·바그다드(5월)에 이어 모스크바까지 올해 들어 3차례 열린 이란과 서방 간 핵협상의 추가 개최 여부와 일정 등은 내달 초 실무협의의 내용에 따라 구체화할 전망이다

이란의 잘릴리 대표는 “모스크바 협상이 앞선 협상들보다 더욱 진지하고 현실적이었다”면서도 “평화적 목적의 우라늄 농축은 그 농도와 상관없이 이란의 빼앗길 수 없는 권리”라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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