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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드리드 “구제금융속 올림픽 신청?” 논란

마드리드 “구제금융속 올림픽 신청?” 논란

입력 2012-06-26 00:00
업데이트 2012-06-26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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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금융을 받는 마당에 올림픽이 웬 말이냐.”

스페인이 25일(현지시간) 은행권 구제금융을 신청한 가운데 마드리드시의 2020년 여름올림픽 유치 노력에 대한 스페인 국내의 비판 여론이 본격화되고 있다.

경제위기로 외부 구제금융을 받고 공공서비스가 뭉텅뭉텅 삭감되는 마당에 수백억 유로가 투입되는 대규모 행사 개최가 타당하냐는 논란이다.

지난 두 차례 올림픽 개최지 선정에서 탈락한 마드리드는 삼수 끝에 최근 도쿄(일본), 이스탄불(터키)와 함께 2020 여름올림픽 개최 도시 최종 후보군에 올랐다.

그러나 스페인은 이날 최대 1천억 유로(약 145조원) 규모의 은행권 구제금융을 유로존에 신청했다.

또 올 한해에만 총 450억유로(약 63조3천억원)의 대규모 공공부문 삭감이 진행되고 있어, 교육·의료 등 핵심적인 복지는 없애면서 올림픽에 막대한 재원을 투입하는 것이 정상이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작년 복지 삭감에 항의해 대규모 시위를 벌인 ‘성난 사람들(Indignados)’ 시위대 집단에서 올림픽 개최 반대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군소 좌파 정당인 연합진보민주당(UPyD)도 올림픽 개최 신청을 철회하자는 내용의 법안을 최근 제출했다.

올림픽 개최 반대 운동을 벌이는 유명 블로거 디에고 카사도는 “우리가 은행 구제금융을 앞두고 있고 전면적인 국가 구제금융 직전에 놓여 있는데도, 정치인들이 이런 미친 짓에 아직도 매달려 있는 것은 매우 무책임하다”고 비판했다.

스페인과 나란히 금융위기에 시달리는 이탈리아 로마가 앞서 2020년 여름올림픽 신청을 철회한 점도 반대론자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

반면 마드리드 올림픽 유치위원회는 올림픽 개최가 30만~35만개의 새 일자리를 창출해 경기를 부양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또 대형 경기장 등 올림픽 개최를 위한 인프라가 이미 대부분 갖춰져 있어 필요한 예산이 최근 어느 올림픽보다도 적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마드리드 올림픽에 투입될 스페인 정부예산의 규모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나, 내달 열리는 런던 여름올림픽 예산 90억파운드(약 16조2천억원)에는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1992년 올림픽 개최를 계기로 세계적인 관광지로 떠오른 라이벌 도시 바르셀로나의 사례처럼, 올림픽이 마드리드에 새로운 도약을 가져다 줄 것이라는 기대감도 존재한다.

이와 관련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최근 보고서에서 “스페인의 경제 전망에 대해 세심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 바 있어 개최지 선정까지 마드리드의 앞길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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