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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문신 있는 사람 비자 발급 꺼려 논란

美, 문신 있는 사람 비자 발급 꺼려 논란

입력 2012-07-12 00:00
업데이트 2012-07-12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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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출신의 헥토르 빌라로보스는 지난해 12월 미국에서 영구 거주할 수 있는 자격을 얻으려고 인터뷰를 했다.

미국인 부인을 둔 그는 당시만 해도 영구 거주권 절차가 수개월이면 끝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7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미국영사관은 그에게 영구 거주권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문제는 자신의 몸에 있던 문신이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몇 년 사이에 빌라로보스처럼 몸에 문신이 있다는 이유로 미국 정부가 비자나 그린카드(영주권), 합법적 영구 거주권 등의 발급을 거부하거나 지연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고 11일(현지시간) 전했다.

2006 회계연도(2005년 10월∼2006년 9월)에 미 국무부가 조직 범죄에 연루됐다는 이유로 이민 비자를 거부한 것은 단 2명뿐이었지만 2010 회계연도에 같은 이유로 비자가 발급되지 않은 숫자가 82명으로 급증했다.

이민 변호사들은 미 정부가 범죄자들의 입국을 우려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이나 멕시코에서는 범죄자들이 몸에 문신을 하는 경우가 많다.

범죄학자들은 이민자들을 곤혹스럽게 하는 문신 중에는 범죄 단체의 조직원을 상징하는 것들이 많다고 말했다.

하지만 빌라로보스처럼 문신이 좋아서 하는 사례도 있고 미국의 평범한 사람들도 문신을 많이 하고 있어 문신이 있는 사람에 대한 비자 발급 거부 추세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미국에 대한 이민을 제한하자는 주장을 하는 단체인 미국이민개혁연맹(FAIR)의 이라 메흘먼 대변인은 “범죄 조직의 문신이 몸에 있다면 영사가 범죄 조직과의 연루 여부를 조사하는 것은 합당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문신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비자 발급 등에서 차별하는 것은 권리 침해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빌라로보스의 부인인 베로니카는 “많은 미국인처럼 남편도 문신을 좋아한다”면서 남편이 범죄 조직과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빌라로보스의 미국 거주지인 콜라로다 주에 따르면 그는 단 한 번도 체포된 적이 없다.

미 국무부의 영사 업무 담당 관계자는 “문신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비자 발급이 거부되지 않지만 문신이 있는 사람에 대해서는 범죄 조직 연루 여부를 면밀하게 조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인 개별 사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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