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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 “모든 수 써서 이란 핵무장 막겠다”

클린턴 “모든 수 써서 이란 핵무장 막겠다”

입력 2012-07-17 00:00
업데이트 2012-07-17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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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부 장관이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저지하기 위해 미국이 가진 모든 힘을 동원하겠다고 천명했다.

아울러 미국은 현재 이란 핵 문제와 관련해 이스라엘과 같은 입장에 있다고 언급했다.

클린턴 장관은 16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회동한 뒤 연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AP통신 등 주요 외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클린턴 장관은 회견에서 “이란이 ‘P5+1’(유엔 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과 독일) 회담에서 제안한 내용은 성공할 가능성이 없는 것(non-starters)”이라고 지적한 뒤 “이란 지도자들은 아직 올바른 결정을 할 기회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란이 그렇게 하지 못할 경우 미국이 가진 힘의 모든 요소를 동원해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저지할 것”라고 밝혔다.

클린턴 장관은 “이란은 국제사회의 결집 덕분에 이전보다 더 큰 압력을 받고 있다”며 그 압력은 지속되고 더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이란 핵 문제와 관련해 미국과 이스라엘은 ‘같은 입장(on the same page)’에 있다고 강조했다.

클린턴 장관의 이러한 언급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그동안 이란 핵 프로그램 대응 방안을 놓고 이견을 보이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미국은 우선 제재와 협상을 통해 이란 핵 문제를 해결하자는 입장인 반면, 이스라엘은 협상보다는 당장 이란 핵 시설에 대한 군사적 공격 가능성을 거론해왔다.

그러나 미국도 외교적 노력으로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중단시킬 수 없다면 ‘군사 행동’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뜻을 시사해왔다.

따라서 ‘군사행동’ 가능성을 시사한 클린턴 장관의 이번 발언은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면서도 미국과 이스라엘이 같은 편이라는 사실을 확인시키면서 이스라엘의 강경 입장을 누그러뜨리고, 이란에 대한 독자적인 선제공격을 자제시키려는 의도가 깔린 것 같다고 일부 외신은 분석했다.

아울러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유대인 유권자들의 표심을 잡기 위한 시도로 보인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클린턴 장관은 실제로 회견에서 미국의 가진 모든 힘의 사용 가능성을 천명하면서도 모든 사람은 외교적 해결을 선호한다고 언급했다.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대통령도 이날 성명을 통해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이란에 핵 활동을 중단하도록 압박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페레스 대통령은 또 1979년 체결된 이집트와 이스라엘의 평화협정인 ‘캠프 데이비드 협정’이 유지되는 것이 중요하며 시리아에서의 폭력사태를 비난했다.

클린턴 장관은 이스라엘 방문 기간에 살람 파야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총리와도 만났으나, 교착 상태에 빠진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간 평화협상 논의에 대해선 진전을 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클린턴 장관은 네타냐후 총리와 회동에선 평화협상 재개를 위해 팔레스타인 측에 화해 조치를 취하라고 조언하는 데 그쳤다.

이는 팔-이스라엘 평화협상 문제가 미국의 외교적 우선순위에서 이란 핵 문제 및 시리아 폭력사태 뒤로 밀려났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외신은 분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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