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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최초의 카페인 음료는 구토 유발용

북미 최초의 카페인 음료는 구토 유발용

입력 2012-08-08 00:00
업데이트 2012-08-08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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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0~1350년 사이 지금의 미주리주 세인트 루이스 일원에 살았던 카호키아 족은 북미 최초의 도시를 이루고 살았던 것으로 보이며 이들은 먼 남쪽 지방에서 나는 구토 유발용 식물을 우려 만든 음료를 마셨던 것으로 밝혀졌다고 라이브사이언스 닷컴이 7일 보도했다.

뉴멕시코 주립대 등 연구진은 약 700∼1천년 전 사이 지금의 미주리주 세인트 루이스를 비롯한 5개 카운티 지역에서 살았던 대(大)카호키아족의 주거지 유적에서 검은 카페인 음료 찌꺼기가 남아 있는 8개의 머그 모양 토기들을 발견했다.

커피도 콜라도 아닌 이 음료는 남쪽으로 480㎞ 떨어진 지역에서 자라는 야우폰 홀리(Ilex vomitoria: 감탕나무의 일종)의 잎을 우려낸 것으로 이런 음료의 사용 연대가 생각보다 일렀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카호키아인들은 이 음료를 사용해 먹은 것을 토해내는 정화(淨化)의식을 치른 것으로 보인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카호키아족 공동체의 핵심을 이뤘던 대카호키아족은 전성기에 최고 5만명이 구릉지대에서 멕시코 이북 북미 대륙에서 가장 큰 선사시대 공동체를 이루고 살았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연구진은 “우리는 아메리카 원주민이 언제부터 이런 음료를 마시지 않게 됐는지 잘 모르지만 유럽인들의 압력에 의해 공개적 사용이 점점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많은 미 원주민들은 전쟁 전 축제나 종교의식, 중요한 정치 집회 등에 앞서 정화의식으로 이 뜨거운 음료를 한꺼번에 빨리 마시는 것이 중요한 일이었다.

연구진은 이 음료 찌꺼기와 함께 카호키아족이 멕시코만으로부터 동부 평원을 지나 5대호까지 이르는 광범위한 지역과 상당한 교역망을 갖고 있었음을 보여주는 조개껍데기와 상어이빨 등을 발견했다.

이들은 “이처럼 광범위한 접촉과 이주가 이루어졌던 것으로 보아 이 곳은 북미 최초의 범(汎)아메리카 원주민 도시였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구진은 “유물 증거로 미뤄 보면 오늘날의 중서부와 남동부를 비롯한 광범위한 지역의 사람들이 카호키아 족과 접촉했다. 이는 북미 지역에서 이전까지 볼 수 없었던 수준의 인구 밀도와 정치적 조직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이처럼 큰 도시가 어떻게 그렇게 오랫동안 유지될 수 있었는지는 분명치 않지만 “아마도 종교가 이들을 결속시켰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하세계와 풍요로운 농사, 부활을 상징하는 정교한 조각상 등 대부분 사원과 관련된 다른 발굴 유물들이 이를 뒷받침한다는 것이다.

카페인 음료 찌꺼기가 들어있는 컵 자체도 의식용으로 추정되고 있다. 유약을 바르지 않은 이들 토기는 1050~1250년 사이의 것으로 지금까지 알려진 가장 오래 된 ‘검은 음료’ 사용 시기보다 최소한 500년이나 앞선 것이며 물과 지하세계를 상징하는 표상들이 새겨져 있다.

연구진은 “카호키아는 1100~1600년 사이 지금의 미국 남동부 지역에 형성된 공동사회들의 전형성을 이루는 많은 정치ㆍ사회ㆍ종교적 관념의 탄생지로 보인다. 검은 음료의 존재는 북미 최초의 도시가 장차 미국 동부 삼림지대에 원주민 사회가 발달하는데 결정적으로 중요함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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