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유럽 각국 원자로 격납용기 균열로 비상

유럽 각국 원자로 격납용기 균열로 비상

입력 2012-08-11 00:00
업데이트 2012-08-11 11:58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벨기에 원전 균열 발견돼 가동 중단 후 정밀점검

유럽 각국 원자력 발전소들이 원자로 보호 핵심 시설인 격납용기 균열로 비상이 걸렸다.

10일 VRT방송 등 벨기에 언론매체들에 따르면 벨기에 북부 안트베르펜 교외 지역인 뵐에 있는 3호 원전의 원자로를 감싼 강철 격납용기 표면에서 15 ~ 20 밀리미터 길이의 미세한 균열이 발견됐다.

지난 6월 연례 정기점검에서 이러한 균열의 흔적이 처음 발견되자 뵐 원전 측은 당국에 신고하고 가동을 중단한 채 긴급 정밀점검을 해오고 있다,

특히 이 격납용기는 지금은 없어진 네덜란드 업체 ‘로테르담 드라이독스’가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각국에 21기나 공급한 것으로 다른 나라들에서도 유사한 문제가 발견됐다.

스페인의 경우 원자로 두 곳에서, 스위스와 스웨덴도 각 한 곳에서 격납용기의 미세 균열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벨기에 원전 균열 발견 이후 같은 격납용기를 쓰는 유럽 각국 원전들은 신속하게 정보를 교환하고 있다.

또 오는 16일 브뤼셀에서 관련 국가 안전당국 실무자들이 모여 긴급 회의를 열기로 했다.

벨기에 연방원자력안전청(AFCN)은 이번 균열로 방사능 물질이 누출된 일이 없으며 현재로선 원전 직원이나 일반 시민들에게도 위험한 점이 전혀 없다며 불안감을 해소하려 했다.

AFCN은 정밀검사 결과가 나올 이달 말까지 뵐 3호 원전 가동을 중단토록 했으며 안전성에 대한 확증이 있어야만 가동 재개를 허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빌리 드 로베르 AFCN 청장은 공영 RTBF 라디오 방송 인터뷰에서 노후화돼 균열 등 결함을 드러내는 벨기에의 원전들이 추후 재가동이 가능한 것으로 판정될지 회의적이라고 밝혔다.

드 로베르 청장은 “비록 내 판단이 틀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현재로선 나는 매우 회의적이다”라고 말했다.

AFCN 측은 격납용기 균열을 수리하거나 완벽한 신품으로 대체하는 일은 용기에 잔류한 높은 방사성 때문에 아직 어떤 나라에서도 시도된 바 없으며 “실질적으로는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 설령 기술적으로 가능하더라도 새로운 긴장과 우려를 만들어내는 방식을 선택할 일은 아니라는 것이 AFCN의 입장이다.

AFCN은 또 남부 도시 리에주 인근엔 있는 2호 원전의 격납용기도 같은 것이며 내달 정기점검이 예정돼 있다면서 2호 원전도 “최악의 경우엔 영구 폐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일본 후쿠시마 원전 참사 이후 유럽 각국은 원전 정책을 재검토하고 있다.

벨기에는 2016년부터 단계적으로 노후 원전을 폐쇄하고 2022년엔 원전에서 완전히 벗어나기로 했다가 지난달 원전 종료 시점을 2025년으로 연기했다.

그러나 이번 사태로 일부 노후 원전의 가동이 조기에 중단되고 원전 종료시점이 다시 앞당겨질 가능성이 있다고 벨기에 언론은 보도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내가 바라는 국무총리는?
차기 국무총리에 대한 국민 관심이 뜨겁습니다. 차기 국무총리는 어떤 인물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대통령에게 쓴 소리 할 수 있는 인물
정치적 소통 능력이 뛰어난 인물
행정적으로 가장 유능한 인물
국가 혁신을 이끌 젊은 인물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