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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malia ‘자살폭탄’으로 길러지는 아이들

Somalia ‘자살폭탄’으로 길러지는 아이들

입력 2012-08-14 00:00
업데이트 2012-08-14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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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사슬에 발묶어 침대에 고정 알카에다, 순교 명목 세뇌 꿈 키울 아이들, 자폭도구로 전락

쇠사슬에 발이 꽁꽁 묶인 소말리아 어린이들은 무표정한 얼굴로 자신들의 ‘운명’을 그저 기다릴 뿐이다. 흰색 터번을 머리에 두른 앳된 표정의 소년들은 채 10살이 안 돼 보였고, 심지어 7살짜리도 있었다. 아이들은 자신들이 ‘자살폭탄’으로 순교하면 천국에 갈 것이라고 세뇌당한 채 이기적인 어른들의 ‘꼭두각시’로 양육되고 있다. 부모들도 사라진 아이들이 이곳에 있는지 몰랐다. 아프리카 서부 시에라리온에서 ‘블러드 다이아몬드’ 때문에 빚어진 소년병들의 비극이 이번엔 아프리카 동부 소말리아에서 재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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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사슬 묶인채 ‘자폭 테러범’ 길러지는 아이들  “순교 명령에 따르라. 그러면 천국에 가리라.” 소말리아의 어린이들이 알카에다 연계 테러 조직에 납치돼 자살폭탄 요원으로 길러지고 있다. 쇠사슬로 두 발이 묶인 채 이슬람 극단주의 세뇌교육을 받은 아이들의 비극적 상황을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12일(현지시간) 사진과 함께 전했다.  데일리메일 홈페이지
쇠사슬 묶인채 ‘자폭 테러범’ 길러지는 아이들
“순교 명령에 따르라. 그러면 천국에 가리라.” 소말리아의 어린이들이 알카에다 연계 테러 조직에 납치돼 자살폭탄 요원으로 길러지고 있다. 쇠사슬로 두 발이 묶인 채 이슬람 극단주의 세뇌교육을 받은 아이들의 비극적 상황을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12일(현지시간) 사진과 함께 전했다.
데일리메일 홈페이지
‘납치된 소말리아 어린이들이 알카에다의 신형 무기인 자살폭탄으로 길러지고 있다.’고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12일(현지시간) 영국인 테러 조사관인 닐 도일의 사진을 인용해 보도했다.

도일은 소말리아 정부가 모가디슈 지역의 알카에다 테러리스트 양성 학교를 급습할 당시 동행해 사진을 촬영했다.

●소말리아, 테러리스트 학교 급습

알카에다와 연계된 소말리아 테러조직인 ‘알샤바브’ 조직원들이 비밀리에 운영하던 곳으로, 소말리아 정부는 최근까지 전국 각지에서 비슷한 성격의 학교를 운영하던 200명의 조직원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소말리아 각지에서 납치된 소년들은 이 곳에서 서방 국가와 정부군을 공격하도록 집중적인 세뇌 교육을 받고 있다. 알샤바브는 특히 이슬람 극단주의 교육 시간에 아이들이 수업에 빠지지 못하도록 다리를 쇠사슬로 꽁꽁 묶어 침대에 고정시키기도 했다.

그러면서 “순교 명령에 따라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 나중에 반드시 천국에 갈 것이다.”라고 아이들을 세뇌시켰다. 도일은 “알샤바브가 소년병과 자살폭탄 공격 요원을 키우기 위해 어린이들을 노예로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알카에다 연계 조직원 200명 체포

신문에 따르면 알샤바브는 최근 소말리아 정부군의 합동작전에 밀려 모가디슈에서 축출됐으며, 재기를 위해 테러 학교를 운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이 공개되기 며칠 전 모가디슈에서는 알샤바브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한 원격조정 폭탄 테러로 소말리아 정부군 8명이 희생되기도 했다.

알샤바브의 군사 대변인인 셰이크 아브디아시스 아부 무사브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소말리아 정부군은 계속되는 폭탄 공격에 대비하느라 잠을 자거나 쉴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2012-08-14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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