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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들, 정부 발표 불신 갈수록 심화

중국인들, 정부 발표 불신 갈수록 심화

입력 2012-08-20 00:00
업데이트 2012-08-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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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악범 저우커화 사망 소식도 ‘못믿겠다’

중국인들이 정부의 발표를 믿지 못하는 ‘정부 불신 풍조’가 쉽게 사라지지 않고 있다.

정부가 정보를 통제하면서 진상을 제대로 국민에게 알려주지 않으면서 비롯된 일이기는 하지만 문제는 불신의 정도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 충칭(重慶)시 경찰은 19일 지난 8년간 11명을 살해한 흉악범 저우커화(周克華)가 경찰의 총격을 받아 사망한 것은 사실이며 저우커화가 죽지 않았다는 소문은 사실과 다르다는 발표를 내놓았다.

충칭시 경찰은 이 발표를 통해 인터넷 상에 떠도는 저우커화 생존 소문은 완전한 유언비어며 저우커화가 피살됐다는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는 사실이라고 해명했다.

앞서 중국의 일부 누리꾼들은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 등을 통해 경찰의 발표 외에는 저우커화가 죽었다는 확실한 증거가 없다면서 그동안 신출귀몰한 도피 행적을 보였던 그가 경찰 총에 맞아 죽었다는 것은 믿기지 않는다는 주장을 내놓았다.

누리꾼들은 또 저우커화를 사살했다는 경찰이 인터뷰할 때 화면에 처음 나온 경찰복의 경찰번호와 나중에 나온 화면의 경찰복 번호가 일치하지 않는다면서 사건이 조작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충칭 경찰은 경찰복의 번호가 다른 것은 해당 경찰이 처음에 급히 인터뷰에 응하느라 동료 경찰의 옷을 빌려 입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으나 누리꾼들의 불신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저우커화는 지난 8년간 충칭시 등에서 총기강도 행각을 벌여 11명을 살해한 흉악범으로, A급 수배령 아래서 도피생활을 하다 지난 14일 파살됐다.

중국인의 정부 발표를 믿지 않는 것은 이것뿐 아니다. 베이징 시민은 지난 7월의 폭우 때 사망자 수가 77명이라는 정부의 발표도 믿지 않으면서 실제 사망자 수는 더 많을 것이라는 소문을 서로 주고받는다.

베이징시는 애초 사망자를 37명으로 발표했다가 실제 사망자 및 실종자가 훨씬 많다는 시민들의 항의가 이어지자 뒤늦게 사망자가 77명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지난 6월30일 톈진(天津)에서 발생한 5층짜리 쇼핑센터 건물 화재 때도 누리꾼들은 10명이 숨졌다는 시정부의 발표는 실제보다 크게 축소됐다고 주장했다.

누리꾼들은 실제로 300명 이상이 사망했지만 정부가 파장을 의식해 축소발표했다고 주장했다.

중국인들의 정부 발표 불신 풍조는 각종 대형 사건을 거치면서 더 심각해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중국 정부는 기존의 발표내용이 사실에 부합하며 인터넷에 떠도는 소문은 사실과 다르다고 별도의 해명발표를 해야 할 지경까지 이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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