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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예 같이 일한다던 푸틴의 초호화 생활

노예 같이 일한다던 푸틴의 초호화 생활

입력 2012-08-29 00:00
업데이트 2012-08-29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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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리선(galley·고대 죄수나 노예가 노를 저어 움직이는 배) 노예 같이 힘들게 일한다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초호화 생활이 폭로됐다.

러시아 야당인 국민자유당 공동의장 보리스 넴초프와 공동저자 레오니드 마르티뉴크는 28일(현지시간) 발표한 ‘갤리선 노예의 생활’이라는 32쪽짜리 보고서에서 푸틴 대통령의 고급 요트와 비행기, 시계, 집 등의 사진을 공개했다.

보고서는 푸틴의 연봉은 11만5천 달러(1억3천만원)에 불과하지만 그가 대통령으로서 갖는 특전은 요트 4대, 헬기·비행기 58대, 집 20채, 시계는 11개에 달한다고 밝혔다.

푸틴의 요트 중 최고급인 ‘올림피아호’에는 자쿠지와 바비큐 시설, 대리석으로 장식한 거대한 화장실 등이 있다. 그보다 조금 못한 요트에는 수영장과 폭포, 와인 창고 등이 있다.

헬리콥터는 15대이고 비행기는 에어버스 1대와 프랑스 닷쏘사의 팔콘 제트기 2대 등 43대이다. 이 가운데 일류신 II-96은 보석세공사들이 꾸민 1천800만 달러 짜리 객실과 7만5천달러짜리 변기가 있다.

대통령 공관은 무려 20채인데 그가 2000년 집권한 이래 9채가 늘었다.

러시아 북동쪽 팔다이 호숫가 9.3㎢ 크기 집에는 극장과 볼링장, 대통령 전용 교회가 갖춰져 있다.

모스크바 남동쪽 볼가강 부근 사라토프의 3층짜리 집에는 독일제 샹들리에와 아틸리아제 가구로 꾸며졌으며 당구장, 겨울 정원, 수영장 등의 시설이 있다.

이 밖에 흑해 부근 소치에 있는 여름 별장과 발트해 인근 성 2개, 볼가강 인근 빌라들이 있고 코카서스 산 자연보호지역에는 스키 별장이 있다.

시계는 스위스 블랑팡 5개와 독일 A.랑게운트죄네 등 11개로 모두 70만달러에 달한다.

또 푸틴이 사용할 수 있는 자동차 700대 중에는 외곽을 오갈 때 쓰는 방탄 리무진 벤츠 등이 있다.

그동안 크렘린궁은 푸틴의 이미지를 소박하고 대중 운동을 좋아하며 야외 취미생활을 즐기는 대통령으로 만들어왔다.

푸틴도 종종 자신을 ‘국민의 보잘 것 없는 하인’이라고 소개하곤 했으며 2008년 기자간담회에서는 갤리선 노예같이 힘들게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작년 말 재산 공개에서는 낡은 국산차 3대와 아버지에게서 물려받은 트레일러 히치 한대만 신고했을 뿐이다.

그러나 이 보고서는 그를 네로 같은 인물로 소개하고 있다.

넴초프는 “국민 2천만명이 간신히 먹고 살고 있는데 대통령이 이토록 호화로운 생활을 누리는 것은 뻔뻔하고 나쁜 짓이다”라며”푸틴이 권력을 놓지 않으려는 이유 중 하나가 이와 같은 사치스러운 생활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번 보고서는 푸틴의 개인 재산은 다루지 않고 국민 세금으로 유지되는 부분에 대해서만 언급했다.

대부분 자료는 언론에 보도된 내용이며 각주가 꼼꼼하게 달렸다.

넴초프는 “더이상 참을 수 없다. 권력자의 생활은 공개 토론 대상이 되야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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