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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란 ‘숨통 조이기’ 나선다”< NYT>

“美, 이란 ‘숨통 조이기’ 나선다”< NYT>

입력 2012-09-04 00:00
업데이트 2012-09-04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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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군사훈련-비밀작전 병행..미사일방어 곧 완성”이스라엘 달래고 이란 협상복귀 압박”

미국이 조만간 걸프 지역에서 대대적인 군사훈련에 나선다.

이란을 겨냥한 미사일방어(MD)를 한층 강화하고 군사행동을 예고하는 대통령 선언을 채택하며 한때 고려했다가 포기한 비밀작전에도 착수할 방침이다.

선전포고만 하지 않을 뿐 사실상 전쟁에 준하는 모든 조치들을 총동원하는 셈이다.

이 모든 것은 향후 몇달 내에 선제적 군사공격에 나설 것이라고 공언한 이스라엘을 달래는 동시에 이란에는 교착상태에 빠진 협상에 진지하게 임하도록 압박하기 위한 것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은 이달 말 걸프 해역에서 25개국과 공동으로 사상 최대 규모의 기뢰제거 훈련을 벌인다.

이란이 원유수출 차단을 위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는 것을 국제사회가 충분히 막을 수 있고 또한 단결돼 있음을 과시하기 위한 취지라는 게 군사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스라엘과 터키에 이어 카타르에서 추진되는 새 레이더망 구축작업도 몇달 내에 마무리된다. 이란의 미사일 공격을 무력화하기 위한 중동의 미사일 방어체계가 완성되는 셈이다.

이를 통해 미국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이란이 설령 핵탄두를 개발하고 그것을 미사일에 탑재할 능력을 갖춘다 해도 성공적인 공격은 기대할 수 없다는 것.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경고를 어느 수위까지 끌어 올릴지는 결론이 나지 않은 상태다. 대선 정국에서 상당히 민감할 수 밖에 없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일부 참모들은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하기 전에 군사행동의 분명한 신호를 보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다른 일각에서는 이스라엘이 아직 그럴 단계도 아닌데 오바마를 전쟁의 코너로 몰고 있다며 불만을 표시해 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2일에도 오바마 대통령이 이란이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며 다시 한번 오바마를 향해 각을 세웠다.

NYT는 실제로 오바마 행정부가 취한 다양한 조치들이 이란의 핵개발 저지라는 미국과 서방권의 시급한 목표를 해결하는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미국과 이스라엘 정보당국은 대(對) 이란 사이버 비밀작전인 이른바 ‘올림픽 게임스’의 후속모델에 대해 활발하게 논의하고 있다고 타임스는 설명했다.

조지 부시 행정부에서 시작돼 오바마 행정부에서 가속된 ‘올림픽 게임스’는 이란 원심분리기를 교란시켜 한동안 통제불능 상태로 만들었지만, 2010년 이후 대부분의 이란 핵시설은 이런 공격에 대한 방어능력을 확보한 상태다.

미국이 이런 유형의 비밀작전에 나선 것은 전적으로 이스라엘을 달래면서 시간을 벌기 위한 것이었다.

여기에는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하면 이란의 반격은 불을 보듯 뻔하고 이 경우 새로운 중동전쟁이 불가피한데 그것만은 피해야 한다는 미 행정부의 인식이 깔려 있다.

미국이 이란에 대한 다양한 압박수단을 재차 동원키로 한 것도 같은 차원이다.

타임스는 백악관 안보팀은 미국과 이스라엘 간의 논의가 어느 정도 진전됐는지를 함구하고 있지만 마틴 뎀프시 합참의장은 그런 미국의 입장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밝혔다.

뎀프시 의장은 지난주 레바논에서 “이스라엘의 공격은 이란 핵개발을 지연시킬 수는 있어도 파괴하지는 못한다”며 “성급한 공격은 이란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마저 실패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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