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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민주 全大> 오바마, 대통령 후보 수락

<美민주 全大> 오바마, 대통령 후보 수락

입력 2012-09-07 00:00
업데이트 2012-09-07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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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4년간 제조업 일자리 100만개 창출… 2년後 수출 배증”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오는 11월6일 대선에 출마할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직을 수락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타임 워너 실내 경기장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 마지막 날 밤 대통령 후보 수락 연설을 통해 “기본적으로 완전히 다른 미래 비전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며 “한 세대에 가장 중요한 선택의 순간”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애초 7만5천명을 수용하는 샬럿의 뱅크오브아메리카 야외 경기장을 연설 장소로 잡았으나 날씨가 나쁠 것이라는 예보에 따라 1만5천명이 들어가는 타임 워너 실내 경기장으로 장소를 변경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앞으로 몇 년간 미국에서는 일자리와 경제, 세금과 재정 적자, 에너지와 교육, 전쟁과 평화에 대한 중요한 결정이 이뤄질 것”이라며 “이들 결정은 다가올 수십 년간 우리와 자녀들에게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 모든 현안에 대한 선택은 단순히 두 후보나 민주·공화 두 당에 대한 선택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미국 앞에 완전히 다른 두 길이 놓여 있고, 유권자와 국민은 선택의 갈림길에 서 있다는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내가 제시하는 길이 빠르거나 쉽다고 얘기하지는 않겠다. 그런 길을 갖고 있지도 않다”며 “국민이 듣고 싶어하는 말을 하는 게 아니라 사실을 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그 진실은 이들 도전을 해결하려면 단순히 몇 년으로는 부족하다는 점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공통의 노력과 공동 책임, 또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이 최근의 경제 침체보다 유일하게 나빴던 위기, 즉 1930년대 대공황 때 과감하고 인내력 있게 추진했던 실험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우리는 미국의 문제를 풀 수 있고 우리가 제시한 길이 고난의 길이기는 하지만 좀 더 좋은 곳으로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것이 재집권하면 앞으로 4년간 할 수 있는 일이고 자신이 재선에 나선 이유라고 강조했다.

또 2016년까지 제조업 분야 신규 일자리를 100만개 창출하고 2014년까지 수출을 배로 늘리는 등 구체적인 공약도 제시했다.

에너지 부문에서는 자체 생산을 늘림으로써 2020년까지 원유 수입을 절반으로 줄이고 천연가스 산업에서 60만 개의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교육 부문에서 수학 및 과학 교사 10만 명 신규 고용, 지역 대학생 200만 명 직업교육 등을 약속하고 전쟁 비용 지출을 중단하고 그 예산을 경제 분야에 투자하는 한편 10년간 재정 적자를 4조 달러 이상 감축하겠다고 덧붙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수락 연설에 앞서 콘퍼런스콜을 통해 사흘간 9시간 자원봉사하고 1장의 입장권을 얻는 ‘9-3-1 프로그램’ 등으로 입장권을 얻고도 직접 연설을 듣지 못한 6만여명의 지지자들을 위로했다.

오바마 대통령에 앞서 아들인 보 바이든 델라웨어주 법무장관의 지명을 받은 부통령 후보 조 바이든 부통령과 차기 국무장관으로 유력한 존 케리 상원의원도 연단에서 밋 롬니 공화당 대통령 후보와 폴 라이언 부통령 후보의 경제·사회 공약을 비판하고 오사마 빈 라덴 사살 등 오바마 행정부의 외교·안보 분야 성과를 과시했다.

바이든 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과 나는 미국을 불확실성과 경제 침체에서 벗어나 약속과 번영으로 나아가게 할 임무를 갖고 있으며 그 임무를 계속할 것이고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케리 의원은 “4년 전보다 살림살이가 나아졌느냐”는 공화당 구호에 빗대어 “죽은 빈 라덴에게 4년 전이 좋을지, 지금이 좋을지 물어보라”고 밝혔다. 또 외교·안보 분야 경험이 거의 없는 롬니 후보를 겨냥해 “오바마 대통령과 국제 부문 TV 토론에 나서기 전에 자신과의 토론을 끝내고 오라”고 비꼬았다.

오바마 대통령이 후보직을 수락함에 따라 60여일 남은 미국 대선 레이스가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공화당은 앞서 지난주 플로리다 탬파에서 전당대회를 열어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와 라이언 하원의원을 정·부통령 후보로 지명했다.

오바마-롬니 후보의 지지율이 박빙인 상황에서 7일 발표될 8월 실업률을 비롯한 경제 지표와 앞으로 세 차례 치러지는 TV 토론회, 양 캠프가 경쟁적으로 쏟아낼 상대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 선거 전략 등에 의해 승패가 판가름날 것으로 전망된다.

물론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이나 두 후보를 비롯한 양당 지도부의 결정적 실수 등 ‘돌발 변수’가 판세를 결정적으로 좌우할 수도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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