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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美영사관 수류탄공격 당해…직원 1명 숨져

리비아 美영사관 수류탄공격 당해…직원 1명 숨져

입력 2012-09-12 00:00
업데이트 2012-09-12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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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美대사관도 시위대 난입해 성조기 훼손‘예언자 무하마드 사기꾼 묘사’ 영화에 항의

미국에서 제작된 한 영화가 이슬람을 모독했다며 11일 리비아와 이집트의 미국 외교공관 앞에서 격렬한 시위가 벌어져 주 리비아 미국 영사관 직원 1명이 숨졌다.

AFPㆍ로이터 통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9.11 테러 11주년인 이날 리비아 제2의 도시 벵가지에서 총으로 무장한 시위대 수십명이 미국 영사관에 몰려들었으며 일부는 건물에 불을 질렀다.

미 영사관은 로켓추진 수류탄 공격도 받았으며 영사관 안에 있던 미국 직원 1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

리비아 최고치안위원회(SSC)의 압델 모넨 알 후르 대변인은 “영사관 바깥에서 리비아군과 무장시위대 사이에 격렬한 충돌이 있었다”며 영사관 건물 바깥으로 치안 병력이 둘러쌌으며 도로가 폐쇄됐다고 밝혔다.

그는 “무장 시위대가 진입을 시도하며 공격하자 건물 안에 있던 영사관 경비 병력도 시위대를 향해 발포했다”며 “인근 농장에서는 영사관을 향해 수류탄도 발사됐다”고 덧붙였다.

현장에 있던 로이터 통신 기자도 출입이 통제된 구역에서 총소리와 폭발음을 들었으며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볼 수 있었다고 전했다.

후르 대변인은 “시위대들이 리비아의 치안상황을 이용해 더 많은 불안정을 야기하려고 한다”며 “시위대의 공격은 이집트에서 벌어진 시위와도 관련이 있다”고 덧붙였다.

빅토리아 뉼런드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영사관이 공격받은 사실을 확인하면서 “가장 강력한 어조로 외교공관에 대한 이번 공격을 규탄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집트 카이로에서는 같은 날 2천여명이 미국 대사관 앞에서 항의 시위를 벌였다.

현지 일간신문과 TV 보도에 따르면 시위대는 이날 오후 카이로 시내에서 미국 대사관 방향으로 행진하다가 이중 20여명이 대사관 경계벽에 올랐다.

이들은 대사관 안뜰을 가로질러 미국 국기를 끌어내렸고 벽 위에 서서 성조기를 이로 물거나 손으로 뜯으며 훼손했다. 또 미국 국기에 불을 붙이고 나서 바닥에 내팽개치고 발로 짓밟았다.

시위대는 미국에서 만들어진 한 영화가 예언자 무하마드(마호메트)를 모욕했다고 주장했으며 미국 국기 대신 ‘알라 외에 신은 없으며 무하마드가 신의 메신저다’라는 글귀가 쓰인 검은색 깃발을 달았다.

이 영화는 미국에 거주하는 이집트 소수 콥트 기독교인 또는 반 이슬람교도 단체가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무하마드를 사기꾼으로 묘사하는 일부 장면이 동영상 공유사이트인 유튜브에 게시됐다.

현지 매체는 며칠간 이 영화를 비판했으며 일부 강경 이슬람 성직자가 이를 공개적으로 비난해 이날 대규모 시위가 발생했다.

대사관 직원들은 시위예고에 따라 일찍 퇴근해 시위대가 대사관에 난입했을 때에는 거의 없었다고 미국 관리가 말했다. 이집트 당국은 추가 병력을 대사관에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미국 대사관은 성명을 통해 “표현의 자유를 악용하는 이들의 행동을 단호하게 반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시위에 앞서 카이로 주재 미국 대사관과 이스라엘 대사관에 협박 편지가 전달됐다고 일간신문 알 마스리 알 욤이 보도했다.

이집트 보안 당국은 이슬람 과격 단체의 소행으로 보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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