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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55년전 아동 살해사건 용의자 ‘유죄 판결’

美 55년전 아동 살해사건 용의자 ‘유죄 판결’

입력 2012-09-15 00:00
업데이트 2012-09-15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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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년 전 사라진 7세 여아를 유괴·살해한 혐의로 법정에 선 미국의 70대 남성에게 유죄 판결이 내려졌다.

일리노이 주 디켈브 법원은 14일(현지시간), 지난 1957년 12월 일리노이 중부도시 시카모어의 집 앞에서 사라져 5개월 만에 숨진 채 발견된 마리아 리덜프를 유괴·살해한 범인은 이웃에 살던 잭 대니얼 맥컬로(72)라는 결론을 내렸다.

시카고 언론은 “이번 재판은 사건 발생 후 가장 오랜 시간이 지나 기소된 사례 중 하나”라면서 “범행 후 50여년 만에 기소된 맥컬로는 추후 진행될 선고 공판에서 종신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전했다.

사건 현장에서 리덜프와 함께 놀고 있었던 캐시 시그먼 캠프먼(63)은 “한 남성이 다가와 자신을 ‘조니’라고 소개하며 리덜프에게 목마를 태워주었다”며 “장갑을 가지러 잠시 집에 갔다와보니 리덜프가 사라지고 없었다”고 증언했다.

캠프먼은 “평생 어깨에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살았는데 이제야 리덜프를 위한 정의가 실현됐다”고 말했다.

당시 17세였던 맥컬로는 최초 용의선상에 올랐으나 부모가 알리바이를 증명해 수사망에서 벗어났다. 맥컬로는 군 복무를 마친 후 이름을 존 테시어에서 대니얼 맥컬로로 개명하고 워싱턴 주로 옮겨가 살았다.

이번 재판에 검찰 측 증인으로 나선 맥컬로의 의붓여동생 재닛 테시어는 “늘 죄책감과 공포에 시달리던 어머니가 임종을 앞두고 맥컬로가 리덜프를 살해한 사실을 고백했다”고 밝혔다.

또 맥컬로와 함께 복역한 경력이 있는 수감자 커크 스웨거티는 “맥컬로가 ‘우발적으로 리덜프를 몰졸라 질식사시켰다’는 말을 했다”며 “목마를 태우던 리덜프를 땅에 떨어뜨렸는데 비명을 멈추지 않아 숨을 막은 것으로 들었다”고 증언했다.

이에 대해 맥컬로의 국선변호인단은 “검찰은 리덜프의 정확한 사인조차 확인하지 않았다”며 반발했다.

지난해 맥컬로가 체포된 이후 리덜프 시신을 재부검한 법의학팀은 리덜프의 가슴 상단에 칼로 깊게 찔린 상처가 세 군데나 있었다고 밝혔다. 맥컬로가 리덜프를 질식사시켰다는 이번 증언과 상충되는 내용이다.

변호인단은 “검찰은 명확한 증거를 대지 못하고 있는 셈”이라며 맥컬로의 무죄 석방을 주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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