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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댜오위다오 훔쳤다” “아니다, 정식 편입했다”

“日 댜오위다오 훔쳤다” “아니다, 정식 편입했다”

입력 2012-09-29 00:00
업데이트 2012-09-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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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日 유엔 총회서 ‘센카쿠 설전’ 벌여

중국과 일본이 미국 뉴욕 유엔 총회장에서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문제를 놓고 격렬한 설전을 벌였다.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은 27일(현지시간) 유엔총회 일반연설에서 “센카쿠는 중국의 고유영토로, 역사적으로나 법적으로 명확한 증거가 있다.”면서 “일본은 1895년 청일전쟁 말기에 댜오위다오를 훔쳤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일본 유엔대표부의 고다마 가즈오 차석대사는 즉시 답변권을 얻어 “일본은 1985년 정식 절차를 밟아 센카쿠를 일본에 편입했다.”고 반박했다.

이어 중국의 리바오동 유엔 대사가 답변권을 행사해 센카쿠가 중국 땅이라고 반격했고, 일본의 고다마 차석대사가 다시 답변권을 행사하는 등 양측이 2차례씩 반론 연설을 하는 이례적인 사태를 빚었다.

일본사회가 영토 문제 등으로 우경화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이끄는 자민당 지지율이 3년래 최고를 기록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난 26∼27일 실시한 긴급 여론조사에서 정당 지지율은 제1야당인 자민당이 37%, 집권 여당인 민주당은 19%, 하시모토 도루 오사카 시장이 이끄는 일본유신회는 4%로 나타났다고 28일 보도했다. 이 신문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자민당의 지지율 37%는 2009년 8·31 총선에서 야당으로 전락한 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

노다 요시히코 총리의 센카쿠열도 국유화 조치는 66%가 ‘평가한다’며 지지 입장을 밝혔고 21%는 ‘평가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센카쿠 문제와 관련한 일본 정부의 대응 방향에 대해서는 ‘강력한 태도로 임해야 한다’가 56%, ‘양국 관계의 개선을 중시해야 한다’가 37%로 강경론이 우세했다.

중국 내 일본 기업들의 생산 중단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일본의 재계 단체인 게이단렌의 요네쿠라 히로마사 회장이 노다 총리의 비타협적 자세를 비판해 눈길을 끌었다. 요네쿠라 회장은 “자신에게 문제가 없다고 해도 상대가 문제라고 말하는 것을 해결하는 것이 지도자의 역할”이라고 지적했다.

일본 지식인과 시민단체도 독도와 센카쿠열도를 둘러싼 한국, 중국과의 갈등이 일본의 과거 침략이나 국유화 도발과 관련이 있다며 반성을 촉구하고 나섰다.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오에 겐자부로와 모토시마 히토시 전 나가사키 시장 등 일본 저명인사와 ‘허용하지 말라! 헌법개악·시민연락회’ 등 시민단체는 이날 오후 일본 국회에서 약 1270명이 서명한 이 같은 내용의 호소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호소문에서 “일본인은 독도가 한국 국민에 있어 침략과 식민지 지배의 시작이고 상징이라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고 침략에 대한 진지한 반성을 요구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2012-09-29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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