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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류샤오보 망명 유도위해 부인 가택연금”

“中, 류샤오보 망명 유도위해 부인 가택연금”

입력 2012-10-09 00:00
업데이트 2012-10-09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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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감중인 류샤오보는 영향력 감소 우려해 망명 거부”

중국 당국이 반체제 인사로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류샤오보(劉曉波·56)로 하여금 해외 망명을 하도록 압력을 가하고자 그의 부인인 여류 시인 류샤(劉霞)를 사실상 2년째 불법적으로 가택 연금하고 있다고 BBC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류샤오보는 건강이 좋지 않은 부인의 정신적 고통에도 자신이 망명하면 더는 중국 내에서 정치개혁을 위한 목소리를 낼 수 없음을 알기 때문에 망명을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이들 부부와 가까운 소식통이 전했다.

이른바 ‘08 헌장’ 서명을 주도한 류샤오보는 2년 전 이맘때 중국의 평화적 정치 개혁을 촉구한 공로로 노벨평화상을 옥중 수상했으나 가족을 제외한 외부인의 면회가 일절 차단됐다.

부인 류샤도 수상 소식이 알려진 지 이틀 만에 베이징에 있는 자신의 아파트에서 정당한 법적 절차 없이 연금 상태에 처해져 언론과 접촉이 차단됐다.

소식통은 현재 랴오닝(遼寧)성 진저우(錦州) 교도소에 수감 중인 류샤오보의 건강 상태는 비교적 양호하나 위장병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당국은 류샤오보의 가족 중에서도 면회인을 3명으로 한정해 그의 형제 2명이 6개월에, 그의 부인이 2,3개월에 한번 꼴로 면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또 “부인 류샤의 건강이 매우 좋지는 않다. 개인적 자유를 잃은데다 옥중에 있는 남편 걱정으로 정신적으로 큰 고통을 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류샤의 아파트에는 2명의 여성 경관이 함께 기거하고 있고 수많은 사복경찰이 집 주변을 감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중문대학교에서 인권문제를 연구하는 조슈아 로젠츠바이크는 류샤의 가택연금과 관련, 중국 당국이 본인의 의사에 반한 것이 아니라고 강변하나 만약 그녀가 외부와 접촉할 경우 남편의 자유가 더 억압될 수 있다고 압박해 류샤오보에 대한 뉴스가 일절 나가지 않도록 꾀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당국은 또 류샤를 가혹하게 대함으로써 2020년까지 형을 살아야 하는 류샤오보의 해외 망명을 유도하고 있다고 류씨 가족의 지인이 전했다.

이 지인은 “노벨평화상 수상자가 수감돼 있다는 사실 자체가 중국의 열악한 인권상황을 일깨우기 때문에 당국은 류샤오보가 중국을 떠나길 원한다”면서 “그러나 반체제 인사들이 중국을 떠나는 순간 점차 중국 내에서 목소리가 잦아져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기 때문에 류샤오보가 감옥에 계속 있고자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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