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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서 대통령 찬반세력 충돌…110명 부상

이집트서 대통령 찬반세력 충돌…110명 부상

입력 2012-10-13 00:00
업데이트 2012-10-13 0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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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르시 정권 출범 이후 최악 폭력 사태

이집트 민주화의 상징인 카이로 시내 타흐리르 광장에서 12일(현지시간) 오후 무함마드 무르시 이집트 대통령 찬반 세력이 충돌해 부상자가 속출했다.

이집트 보건 당국은 양측이 이날 타흐리르 광장에서 투석전을 벌이고 화염병을 던지는 등의 충돌로 최소 110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고 이집트 국영TV가 보도했다.

양측 일부는 집단 난투극을 벌였으며 광장 주변에 주차된 버스 2대가 불에 탔다고 목격자는 말했다.

이번 충돌은 지난 6월 무르시가 대통령에 공식 취임한 이후 최악의 폭력 사태라고 관영 메나(MENA)통신은 전했다.

무르시 정권 출범 이후 카이로 도심 거리에서 시위대 간 무력 충돌이 발생하기도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이집트 경찰이 이번 충돌을 적극적으로 막지 않고 있어 부상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사태는 이집트 최대 이슬람 조직 무슬림형제단 지지자들이 ‘무르시 반대’, ‘무슬림형제단 통치 반대’를 외치던 일부 무르시 반대 세력의 연단을 해체하려다 발생했다.

이번 시위에는 무슬림형제단 회원을 중심으로 수천 명의 무르시 정권 지지자들이 참가했다. 무르시는 무슬림형제단 출신이지만 대통령 취임 이후 이 단체에서 탈퇴했다.

그러나 무르시 반대파들이 광장 한쪽에 무대를 설치하고 ‘새 정부 100일 프로젝트’는 실패했다고 무르시 정권을 비판하면서 충돌이 빚어졌다.

애초 무르시 대통령의 지지 기반인 무슬림형제단은 이날 타흐리르 광장에서 대규모 시위를 예고했다.

앞서 이 조직은 지난해 민주화 시위 당시 낙타와 말을 타고 온 괴한들이 시민을 겨냥해 공격한 소위 ‘낙타 전투’를 배후 조종한 혐의로 기소된 무바라크 정권 인사들에게 무죄 판결이 내려진 것에 항의하는 시위를 열었다.

카이로 형사법원은 전날 ‘낙타 전투’의 배후로 지목된 이집트 고위 정치인과 정부관리 등 24명에 대해 증거 불충분의 이유로 전원 무죄를 선고했다.

’낙타 전투’란 정권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가 6일째를 맞은 지난해 2월2일 낙타와 말을 타고 나타난 괴한들이 타흐리르 광장에 출현, 각목 등으로 수천 명의 시위대를 공격한 사건을 지칭한다. 당시 괴한들의 공격으로 11명이 숨지고 600명 이상이 부상했다.

이 사건을 고비로 무바라크 전 대통령에 대한 찬반시위가 격화됐고 무바라크는 결국 그해 2월15일 권좌에서 물러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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