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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케인 ‘샌디’ 美 동부 강타…14명 사망

허리케인 ‘샌디’ 美 동부 강타…14명 사망

입력 2012-10-30 00:00
업데이트 2012-10-30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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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맨해튼 ‘암흑’으로 돌변, 600만가구 ‘정전’뉴욕증시, 120여년만에 이틀 연속 ‘휴장’

강풍과 폭우를 동반한 초대형 허리케인 ‘샌디(Sandy)’가 29일(현지시간) 밤 인구 밀집지역인 미국 동부를 강타했다.

샌디로 인해 지금까지 미국과 캐나다에서 14명이 사망했으며, 홍수와 해일로 인해 해안도로가 침수되고 뉴욕 맨해튼 등 주요 도시 곳곳에 침수 피해가 잇따랐다.

또 홍수와 변압기 폭발 등으로 전력이 끊기면서 약 600만 가구가 암흑 속에서 떨어야 했다.

◇ 샌디 상륙…인명피해 잇따라 =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NHC)는 “샌디가 오늘 오후 8시(한국시간 30일 오전 9시)에 뉴저지주 애틀랜틱시티 근처 해안가에 상륙했다”고 발표했다.

NHC는 샌디의 최대 풍속이 시간당 130㎞로 약화함에 따라 기존의 허리케인에서 ‘포스트 트로피컬 사이클론’으로 등급을 낮췄지만, 여전히 허리케인급의 강한 위력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포스트 트로피컬 사이클론은 열대성을 잃어버렸지만, 여전히 강한 강풍과 폭우를 동반한 저기압을 뜻한다.

미 뉴저지와 뉴욕, 메릴랜드, 펜실베이니아, 노스캐롤라이나, 웨스트버지니아, 코네티컷 주 등에서 샌디로 인한 사망자 수는 최소 13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한 30대 남성이 쓰러진 나무에 깔려 숨지는 등 뉴욕주에서만 5명이 목숨을 잃었다. 뉴저지주에서는 나무가 쓰러지면서 차량을 덮쳐 2명이 숨졌고, 펜실베이니아에서도 2명이 사망했다.

또 노스캐롤라이나 주 아우터뱅크스 인근 해상을 지나던 유람선 ‘HMS바운티’호가 침몰해 선원 16명 가운데 14명이 해병경비대에 의해 구조됐으나 선원 1명은 숨진 채 바다에서 발견됐고, 이 배의 선장은 아직 실종 상태다.

’HMS바운티’호는 1789년 대영제국의 탐험선 ‘바운티’호를 복제한 배로, 할리우드 영화 ‘캐리비언 해적’에 출연하기도 했다.

캐나다 토론토에서도 길을 가던 여성 1명이 강풍에 날아온 잔해에 맞아 숨졌다고 현지 경찰이 밝혔다.

미국에 상륙하기 전 ‘샌디’는 지난주 중반부터 자메이카와 쿠바, 바하마제도, 아이티 등 중미 카리브 국가들을 잇달아 강타하면서 이미 67명의 사망자를 냈다.

미 재난당국은 샌디로 인한 인명 및 재산피해가 역대 최대 규모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뉴잉글랜드와 노스캐롤라이나에 이르기까지 해안가 저지대에 있는 주민들에게 대피명령을 내렸다.

◇ 뉴욕 맨해튼 ‘암흑’, 거리는 물난리 = 샌디로 인해 전력이 끊기면서 뉴욕 중심가 맨해튼 등 일부 지역은 암흑에 휩싸였다.

맨해튼의 약 25만 가구를 포함해 뉴욕시 전역에서는 약 50만 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었다.

뉴욕시의 전기 공급을 담당하는 컨솔리데이트 에디슨사는 이날 오후 7시부터 침수 피해를 줄이기 위해 브로드웨이, 이스트강, 브룩클린 브리지 인근 지역에 있는 6천500가구에 공급하는 전력을 차단했다고 밝혔다. 이외에 지역은 홍수와 변압기 폭발 등으로 전력이 끊겼다.

이스트강과 허드슨강이 넘쳐 거리와 지하차도가 물에 잠겼으며, 맨해튼 남부의 배터리파크에도 바닷물이 넘쳤다.

뉴욕시 지하철 터널 7곳과 버스 차고 6곳도 침수됐다.

또 맨해튼의 미드타운에서는 건설 중인 한 초고층 아파트의 80층 높이 골조에서 공사 크레인이 부분 파손돼 골조에 겨우 매달려 있는 아찔한 상황이 연출됐다.

시민들이 대피하면서 뉴욕 거리에는 행인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한산했다.

뉴저지 해안 인근의 원자력발전소는 해수면이 상승함에 따라 경고를 발령했으며 애틀랜틱시티 북부에 위치한 오이스터 크리크 원자력 발전소는 이미 폐쇄했다.

샌디는 이날 미 본토에 본격 상륙하기 전부터 곳곳에 상처를 남겼다.

댈러웨어주 레호보스비치의 해안도로 일부도 침수됐고 주변 건물도 파손됐다. 메릴랜드주의 슬리고 크리크 지역에도 홍수가 발생했으며 오션시티에서는 항구의 인도가 크게 부서졌다.

◇ 뉴욕증시, 120년만에 이틀 연속 휴장 = 워싱턴DC의 연방정부는 이날 모두 문을 닫았고 30일에도 업무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버지니아주에서 매사추세츠주에 이르는 북동부 지역의 주 정부도 30일에 업무를 하지 않는다.

뉴욕, 뉴저지, 코네티컷, 노스캐롤라이나, 펜실베이니아, 버지니아주 등지의 공립학교에는 모두 휴교령이 내려졌고 30일에도 휴교를 지속하는 지역이 늘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나스닥 등 증시도 29일에 이어 30일에도 개장하지 않는다. 뉴욕 증시가 기상 악화로 인해 이틀 연속 휴장하는 것은 지난 1888년 3월 폭설 이후 120여 년 만에 처음이다.

뉴욕 유엔본부도 30일에 문을 열지 않으며 모든 회의도 취소됐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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