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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파트 시신 8년만에 발굴…‘독살’ 여부 조사

아라파트 시신 8년만에 발굴…‘독살’ 여부 조사

입력 2012-11-28 00:00
업데이트 2012-11-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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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야세르 아라파트 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시신이 사망 8년 만에 독살 의혹을 풀기 위해 27일(현지시간) 발굴됐다.

아라파트의 시신은 이날 오전 발굴돼 가까운 사원으로 옮겨졌으며, 팔레스타인인 의사가 그의 시신에서 표본을 채취했다고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관계자들이 전했다.

이번 발굴 작업은 새벽부터 수시간 동안 팔레스타인 요르단강 서안지구 라말라에 있는 아라파트 묘에거대한 파란색 가림막을 친 가운데 진행됐다.

프랑스, 스위스, 러시아 등의 전문가로 구성된 조사단이 표본을 분석해 아라파트가 독살당했다는 의혹을 풀 예정이다.

아라파트의 시신은 당일 군장(軍葬)으로 재매장됐으며, 장례행사는 일반에 공개되지 않는다.

서안지구를 장악한 파타당과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관리들은 표본 채취 작업이 끝난 뒤 아라파트 묘에 한화했다.

아라파트 사인 규명 조사팀을 이끄는 타우피크 티아위 팀장은 결과 발표 시기는 분명치 않지만 표본 분석에 수개월이 걸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티아위 팀장은 또 “아라파트가 독살된 것으로 증명되면 우리는 이 건을 국제형사재판소(ICC)에 제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004년 11월 프랑스 파리의 군(軍)병원에 입원한 뒤 갑자기 병세가 악화해, 한 달 만에 숨을 거둔 아라파트의 사인은 많은 사람에게 의혹으로 남아있다.

당시 아라파트의 부인인 수하 여사의 요청으로 부검은 이뤄지지 않았다.

아라파트의 직접적 사인은 심장마비지만 프랑스 의료진은 그가 죽기 몇 주 전 동안 앓았던 병의 원인을 밝혀내지 못했다.

이 때문에 그가 암을 앓았다거나 ‘에이즈(AIDS) 보균자’, ‘독살을 당했다’는 따위의 수많은 음모론이 나왔다. 많은 팔레스타인인은 이스라엘이 그를 독살한 것으로 믿고 있다.

아랍권 위성방송 알 자지라가 지난 7월 초 스위스 로잔대학의 한 연구진에 의해 고인의 옷에서 치명적인 방사능 물질인 폴로늄-210의 흔적이 발견됐다고 보도하면서 이러한 의혹은 더욱 증폭됐다.

프랑스는 아라파트의 미망인 수하 아라파트의 요청으로 이번 조사에 착수했다.

그러나 뼈에서 채취한 표본이 아라파트의 죽음을 둘러싼 의혹들을 말끔하게 풀어줄지는 의문이다. 폴로늄-210은 급속히 분해되는 성질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또 남아있는 표본이 분석자료로서 충분한 것인지를 놓고도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설령 아라파트 시신에서 방사능 물질이 발견된다 하더라도 이스라엘과 연관성을 증명하기가 쉽지 않다.

이와 관련, 이스라엘 총리실 대변인 마크 레게브는 “이스라엘은 아라파트의 사망에 전혀 연관돼 있지 않다”며 “아라파트에 관한 모든 의학 자료는 팔레스타인의 손안에 있다”고 독살 연루 의혹을 부인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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