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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케인, 라이스 거부하면서 힐러리 두둔 왜?

매케인, 라이스 거부하면서 힐러리 두둔 왜?

입력 2012-11-28 00:00
업데이트 2012-11-28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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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케인-힐러리, 당적 달라도 상대 인품과 경륜 존중

미국 공화당 중진인 존 매케인 상원의원의 ‘힐러리 편애’ 태도가 화제를 낳고 있다.

특히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리비아 벵가지 미 영사관 피습사건 논란에 휘말려 있는 수전 라이스 유엔주재 대사를 차기 국무장관에 임명하려는데 결사반대하는 것과 극명한 대조를 이뤄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케인은 그간 라이스에 대해 “힐러리 후임이 될 정도로 명석하지 않고 능력도 없는 부자격자”라고 공격해왔다.

미 정가에선 벵가지 사건 직후만 해도 오바마 대통령과 주무장관인 힐러리 클린턴의 책임 문제가 더 크게 부각됐었다.

하지만 애리조나 출신인 매케인은 린지 그래험(사우스캐롤라이나), 켈리 에이요트(뉴햄프셔) 등 공화당 상원의원들을 규합, 라이스 장관 임명 움직임에 강력한 제동을 걸었고, 힐러리에 대해선 침묵을 지켰다.

심지어 대선을 앞둔 오바마에게 대형악재가 될 것을 우려한 힐러리가 “벵가지 사건은 내 책임”이라며 혼자 뒤집어 쓰려 했을 때 “훌륭한 자세”라며 적극 두둔했었다.

매케인은 “왜 힐러리에 대해서는 비판을 하지 않느냐”는 기자들 질문에 “국무부 책임이라는 점을 분명히 해왔다”면서도 직접적인 언급은 회피했다.

특히 지난 7월 미셀 배크먼과 4명의 공화당 동료의원들이 힐러리의 오랜 측근이며 이슬람계인 후마 아베딘 비서실 차장이 무슬림형제단과 연계돼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을 때도 매케인은 “그런 주장은 고귀하고 헌신적이며 공무에 전념하는 여성에 대해 근거 없고 확인되지 않은 공격일 뿐”이라고 감싸고 돌았다.

매케인은 “힐러리가 차기 대통령 자격을 갖고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이미 대권에 도전해 성공 일보직전까지 간 경험이 있고, 국무장관으로서도 아주 성공적이었다”면서 “그녀의 남편이 백악관에 다시 입성하려 한다 해도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다”고 긍정 평가했다.

한편, 지난 2008년 대선때 민주, 공화당 대선주자로 맞닥뜨릴 뻔했던 두 사람의 첫 만남은 힐러리가 퍼스트레이디였을 때 였다고 한다. 그후 1990년대 중반 베트남과의 외교관계 정상화를 위해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협력하면서 관계가 더욱 돈독해졌다.

힐러리는 아버지가 2차대전 당시 해군 장교를 지냈기 때문에 베트남전때 해군 조종사로 복무하던중 비행기 격추로 5년 반이나 교도소에 잡혀 있었던 ‘전쟁영웅’ 매케인에 대한 존경심을 갖고 있었다고 한다.

폴리티코는 “지난 10여년간 의정생활을 같이해 오면서 쌓인 무한한 신뢰와 존경심 때문에 매케인이 힐러리에 대한 공화당의 공격을 차단해주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힐러리 보좌관을 지낸 타메라 루짜토는 “잘 어울리지 않을 듯한 동료 관계이면서도 죽이 잘 맞는 분들”이라며 “공직관이 투철하고 유머감각도 뛰어난 지도자들”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두 사람은 개인적으로 엄청난 시련을 견뎌낸 공통점이 있다. 힐러리는 남편 클린턴 대통령의 모니카 르윈스키와의 스캔들 폭로 충격을 몸으로 고스란히 견뎌냈다.

매케인도 지난 2000년 조지 부시 대통령과 대통령 후보지명을 위한 당내 경선 때 혼외정사로 흑인 딸을 낳았다는 흑색선전으로 곤욕을 치렀다. 당시 루머의 소재가 된 매케인 의원의 ‘피부색 검은 딸’은 매케인 부부가 1991년 방글라데시에서 입양한 아이였다.

아울러 매케인과 힐러리 사이에서 빠질 수 없는 또 한 사람이 있다. 바로 무소속의 조지프 리버만 상원의원이다. 이들 세 의원은 여행도 자주 다녔고, 관계가 아주 좋다.

린지 그레이엄(공화당) 상원의원도 빠뜨릴 수 없는 인물이다. 다만 그레이엄은 “힐러리를 좋아하는 것만큼, 벵가지 영사관 보호조치를 강화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확실하게 따질 것”이라며 공과 사는 확실히 구분하겠다는 입장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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