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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서 ‘장학금 대가로 성관계 요구’ 웹사이트 적발

英서 ‘장학금 대가로 성관계 요구’ 웹사이트 적발

입력 2012-11-30 00:00
업데이트 2012-11-30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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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여대생을 상대로 장학금을 지급하는 대가로 성관계를 요구하는 웹사이트가 적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2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경찰은 여대생들에게 연간 최대 1만5천파운드(약 2천600만원)의 장학금을 주는 대가로 성관계를 요구하는 웹사이트가 운영되고 있다는 이 신문의 보도를 토대로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해당 웹사이트 개설 등에 관계된 이들에게 매춘 선동 및 성매매 등 혐의를 적용할 수 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이에 앞서 인디펜던트는 대학생으로 위장한 여기자를 투입, 자신을 ‘감정인’이라고 밝힌 한 남성이 기자에게 장학금 지급을 위한 ‘실기평가(practical assessment)’를 받으라고 설득하는 장면을 몰래 촬영해 공개했다.

해당 영상에서 이 남성은 기자에게 장학금을 주는 ‘후원’의 대가로 해줄 수 있는 ‘성행위(intimacy)’의 정도를 알려달라고 요구했다.

그는 이것이 ‘품질 평가’ 과정이라며, 더 많이 내어줄수록 더 많은 돈을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 웹사이트는 여학생들에게 호텔이나 개인 아파트에서 학기당 네차례 남성과 2시간 동안 관계를 맺으면 수업료 전액까지 보장받을 수 있다고 제안했다.

웹사이트 측은 이 후원방식으로 17~24세 여성 1천400명에게 장학금을 지급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실제로 얼마나 많은 여대생이 장학금의 대가로 이러한 ‘평가’를 받았는지는 파악되지 않았다.

인디펜던트는 이번 사건이 성매매업 종사자들과 고객 간 만남을 주선하는 이른바 ‘알선소’ 운영을 허용하는 영국 성 관련 법률의 허점을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알선소라는 명목으로 업종 종사자들이 아닌 사람들의 성매매를 조장하는 실태를 지적한 것이다.

영국 내 매춘반대 활동가들은 이 같은 웹사이트의 등장으로 학생들의 두려움이 커지는 데 깊은 우려를 표시했다.

’국제 기독교 자선케어’의 댄 부처 박사는 “빚을 내서 수업료를 내야 한다는 대학생들의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성범죄자들이 이들의 취약한 재정상황을 약점으로 악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성매매 종식활동을 벌이는 시민단체 ‘비욘드 더 스트리츠’의 마크 웨이클링은 “학생들은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쉽게 수입을 얻을 수 있다고 제안하는 사업이 가져올 실질적 위험과 장기적 타격을 잘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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