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이상한 뉴질랜드 조문객, 관에 대고 “일어나라”

이상한 뉴질랜드 조문객, 관에 대고 “일어나라”

입력 2012-12-20 00:00
업데이트 2012-12-20 15:57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뉴질랜드의 한 장례식장에서 한 조문객이 시신이 안치된 관에 대고 ‘일어나라’고 소리를 질러 유가족과 다른 조문객들을 깜짝 놀라게 하는 일이 일어났다.

20일 뉴질랜드 언론에 따르면 정장을 말쑥하게 차려입은 20대로 보이는 남자가 19일 크라이스트처치에서 열린 해롤드 리치(90)의 장례식장에 나타나 관에 대고 찬송가를 부르고 나서 고인에게 “일어나라”고 소리쳤다.

리치의 딸인 지니 키디는 이런 사실을 현지 언론에 전하면서 “처음에는 매우 놀랐지만 나중에는 어처구니가 없고 화가 났다”고 밝혔다.

키디는 리치먼드에 있는 존 린드 교회에서 장례식이 시작돼 80분쯤 지났을 때 남자가 손에 기도서를 들고 걸어들어와 유가족과 악수를 했지만 아무도 그에게 누구냐고 묻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가족들의 짐작으로는 남자가 지난 14일 세상을 떠난 아버지를 평소에 알고 지내던 사람들 가운데 한 명으로만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남자가 가족들과 악수를 하고 나서 관으로 가더니 찬송가를 부르기 시작했다며 “그는 그러다가 두 팔을 공중으로 벌린 채 몸을 떨면서 방언으로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남자가 관에서 영정을 들어 올려 잠시 물끄러미 들여다보다가 무릎을 꿇어 ‘해롤드, 일어나라’고 소리를 지르며 손으로 관을 내려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나는 매우 놀랐고 한편으로는 무섭기도 했다”며 자신은 그가 관을 열려는 것으로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 자리에 있던 다른 가족과 조문객들도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키디는 “모든 사람이 놀라 ‘당신은 저 사람을 아느냐?’는 눈으로 서로 돌아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 순간 남자는 조문객들을 향해 가볍게 고개를 숙이고 나서 함께 온 정장 차림의 동료에게로 걸어가 자리에 앉았다.

가족들이 무사히 관을 영구차로 운반하고 나서 키디의 남편이 이 남자에게 다가가 영문을 물었다.

남자는 자신을 펠로십 교회의 신도라고 소개하고 나서 하느님의 복음을 전파할 필요를 느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존 린드 교회의 장례 담당자는 남자가 ‘일어나라’고 소리를 치기 전까지만 해도 그 남자가 하는 일이 매우 이상하기는 했지만 모두 장례식의 한 부분으로만 생각했다고 말했다.

키디는 아버지가 멋진 유머 감각을 지니고 있었지만, 장례식장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서는 그다지 유쾌하게 생각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국민연금 개혁 당신의 선택은?
국민연금 개혁 논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 산하 공론화위원회는 현재의 보험료율(9%), 소득대체율(40%)을 개선하는 2가지 안을 냈는데요. 당신의 생각은?
보험료율 13%, 소득대체율 50%로 각각 인상(소득보장안)
보험료율 12%로 인상, 소득대체율 40%로 유지(재정안정안)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