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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수뇌부, 잇단 ‘파산’ 경고

이집트 수뇌부, 잇단 ‘파산’ 경고

입력 2012-12-31 00:00
업데이트 2012-12-31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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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재무 “심각하다”…”IMF 구제 협상, 내달 재개 기대”환율방어에도 통화 계속 하락…”8천500만명 빈곤층은 정치 사안”

이집트 정부 수뇌부가 잇따라 경제 ‘파산’ 가능성을 사실상 경고했다.

히샴 칸딜 총리는 30일(현지시간) 경제가 “매우 어렵고 취약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제통화기금(IMF)과의 구제금 협상이 내달 재개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그리스는 지난달 IMF로부터 48억 달러의 구제금을 받기로 잠정 합의했다. 그러나 이집트는 이슬람 새헌법 국민투표에 반대하는 시위가 가열되면서 추가 협상이 중단됐다.

IMF는 구제 조건으로 증세를 포함한 긴축과 개혁을 요구했다.

뭄타즈 엘 사이드 재무장관도 이날 경제가 심각함을 경고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경제 위기의 심각성이 재정 적자에 반영돼 있다”면서 “국내외 채무도 늘어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집트가 앞으로 20개월 위기에 대처하려면 145억 달러가 필요하다면서 정부 재정으로는 60%밖에 충당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칸딜 총리도 올해 재정 적자율이 42%에 도달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도 “경제 위기가 심각하지만 그렇다고 파산 지경은 아니다”라고 강변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집트가 곧 파산할 것’이란 경고가 나오고 있다.

알-사에드는 이집트의 환란이 심각하다면서 수에즈 운하 통행료와 재외 취업자의 송금만이 현재 유일한 외화 가득 원이라고 실토했다.

그는 이집트의 보유 외환이 2년 사이 350억 달러에서 150억 달러로 감소했다면서 달러에 대한 이집트 파운드 가치 방어 노력이 주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에만 보유 외환이 근 4억 5천만 달러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집트가 현재 보유한 외환은 3개월치 수입을 대체할 수 있는 수준에 불과하다.

이런 노력에도 이집트 통화 가치는 계속 떨어지고 있다.

이집트 파운드ㆍ달러 환율은 긴급 도입된 은행의 첫 외환 경매에서 6.2425에 거래돼 지난 28일 장중 환율인 6.185를 웃돌았다.

그만큼 이집트 파운드 가치가 떨어진 것이다.

파로스 리서치는 30일 자 고객 보고서에서 이집트가 IMF 구제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환율 자유 변동제가 불가피할 것이라면서 환율이 6.50대까지 더 뛸 것으로 내다봤다.

이집트는 입출국 시 외화 소지 상한을 1만 달러로 규제한데 이어 새로운 은행 경매 제도까지 긴급 도입하는 등 외환 규제를 대폭 강화했다.

이집트는 지난 회계연도에 1.8% 성장한 데 이어 올해 들어 지난 6월 말까지도 2.2% 성장에 그쳤다.

이집트 정계 인사는 이집트 국민 가운데 정부 보조에 생계를 의존하는 인원이 8천400만 명이나 된다는 점을 상기시키면서 “이것은 경제만이 아닌 정치적 문제”라고 경고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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