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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서 北핵실험 풍자 ‘북한의 슬픈 노래’ 인기

중국서 北핵실험 풍자 ‘북한의 슬픈 노래’ 인기

입력 2013-02-15 00:00
업데이트 2013-02-15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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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핵실험과 중국 당국의 미온적 대처에 대한 성난 아우성

“뚱보 김정은이 위풍을 떨치는데, 동북삼성(東北三省)은 겁에 질려 있네. 평양성에서 무뢰하게 표효하고 있는데 베이징 큰 형은 위로에 급급하네. 북한 핵실험은 안전하고 오염 지수는 없다고...”

북한 3차 핵실험에 대한 중국 네티즌들의 반발이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 전국에서 ‘북한의 슬픈 노래(北韓喪歌)’가 인기를 끌고 있다.

’북한의 슬픈 노래’는 중국에서 인기리에 상영 중인 영화 ‘영웅의 아들과 딸(英雄兒女)’의 삽입곡 ‘영웅찬가(英雄贊歌)’의 곡에다 가사를 바꾼 것이다.

작사가 서눠(西諾)가 개작한 이 노래는 동영상으로 제작돼 인터넷에 오른 뒤 유튜브를 통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이 영상에는 굶주린 북한 어린이들이 고아원으로 보이는 곳에서 빈약하기 그지없는 식사를 손으로 집어 먹고 있는 모습과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등 3대 지도자들을 패러디한 모습 등을 곁들여져 있다.

중국은 공식적으로 북한을 ‘조선’으로 표시하고 있으나 이 노래에는 ‘북한’이라고 표기돼 있다.

이 노래는 북한 핵실험에 반발하고 방사능 오염 가능성을 우려해 항의를 표시하고 있는 대중을 지지하는 성격이 강하다. 중국 인민의 성난 아우성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중국에선 이번 북한 핵실험에 불만과 항의를 표시하는 네티즌의 소리가 종전에 비해 크게 높아지고 있다. 중국 정부와 언론 매체들이 북한에 대해 할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미온적으로 대처하고 있다는 이유로 불만은 날이 갈수록 더욱 커지고 있다.

민중의 불만은 인터넷 상에 그치고 않고 실제 행동으로 나타나고 있다. 안후이성 허페이(合肥)에선 한 청년이 피켓을 들고 북핵실험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고 지린(吉林), 창춘(長春)등 동북 3성에선 항의하는 시민들이 거리로 나섰다.

유명 배우 리빙빙(李氷氷)도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徽博)를 통해 비난 대열에 합류했다. 그는 최후의 순간까지 북핵실험을 저지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중국 외교부 발언을 풍자했다. 그의 웨이보는 하루 만에 조회 수가 4만 명에 달했다.

중국 유명 연예인들은 지난 1월 수도 베이징(北京)에서 최근 극심한 스모그 현상이 지속되자 “스모그 없는 곳으로 이민가야 할 판”이라며 당국에 분노와 원망을 표시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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