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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스토리우스 사건 수사 허점에 경찰 신뢰성 흔들

피스토리우스 사건 수사 허점에 경찰 신뢰성 흔들

입력 2013-02-21 00:00
업데이트 2013-02-21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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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친구 살해 혐의를 받는 ‘의족 스프린터’ 오스카 피스토리우스(26)에 대한 공판이 진행 중인 가운데 경찰 수사의 허점이 속속 드러나면서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문제는 피스토리우스 사건의 현장을 조사했던 담당 수사관 힐튼 보타가 법정에서 모순되는 증거를 제시한 데 이어 사건 현장에서 실수를 인정하면서 불거졌다.

보타는 20일(현지시간) 열린 피스토리우스의 구속적부심에서 수사관들이 보호용 부츠를 신지 않은 채 사건 현장을 휘젓고 다녔다는 사실을 시인했다.

증거가 훼손됐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인정한 셈이다.

사건 현장인 화장실의 변기에 맞은 총알이 있다는 사실을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가 변호인 측 법의학 팀이 이를 먼저 발견하도록 하기도 했다.

검찰과 변호인이 ‘계획적 살인’과 ‘오인 사격’을 두고 공방을 벌이는 상황에서 오발탄이 있다는 것은 판결을 뒤집을 수도 있는 중요한 증거다.

보타는 또 사건 당일 피스토리우스 집에서 다투는 소리를 들었다는 이웃 주민이 현장에서 600m 떨어진 곳에 산다고 말했다가 300m라고 진술을 번복하면서 신빙성을 떨어뜨렸다.

이 때문에 피스토리우스가 보석으로 풀려나지 못하도록 쐐기를 박으려고 증인으로 나선 보타가 오히려 사건에 대한 의문만 증폭시켰다는 비난에 직면했다.

게다가 검찰도 피스토리우스 집에서 발견된 약물이 테스토스테론인지 아닌지 확실하지 않다고 밝히면서 논란을 부추기고 있다.

앞서 경찰이 스테로이드 일종으로 금지 약물인 테스토스테론 2상자와 투약용 주사기를 발견했다고 주장했지만, 변호인은 약초로 만든 것으로 스테로이드나 금지된 약물이 아니라고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지 않아도 부패로 자주 구설에 오르는 남아프리카공화국 경찰이 국제 사회의 이목이 쏠린 이번 사건에서 ‘헛발질’을 하면서 논란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남아공 인종관계연구소 소장은 “오늘 우리가 목격한 것은 세계적 수준의 민주국가 경찰에게서 기대할 수 있는 수사의 질이 아니다”며 이날 재판은 참사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다만, 일부에서는 단일 사건만으로 경찰의 능력을 왈가왈부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훌륭한 변호사라면 경찰을 바보로 보이게 할 수도 있다”고 옹호하는 발언도 나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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