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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선출 콘클라베…자나깨나 ‘연기’ 걱정

교황 선출 콘클라베…자나깨나 ‘연기’ 걱정

입력 2013-03-12 00:00
업데이트 2013-03-12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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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가 본격 시작하는 12일(현지시간) 바티칸 관계자들은 어떤 기도를 하고 있을까.

베네딕토 16세 교황의 갑작스러운 사임 발표 후 발 빠르게 이번 콘클라베를 준비해온 교황청의 가장 큰 걱정은 아마도 굴뚝 연기의 ‘안녕’일 것이라고 뉴욕타임스(NYT)와 NBC뉴스 등 외신이 11일 보도했다.

추기경단의 3분의 2가 동의하는 다음 교황이 나올 때까지 무기한 계속되는 콘클라베의 결과는 이 기간 하루 두 번 시스티나 성당의 굴뚝에서 피어오르는 연기의 색깔로 알 수 있다.

새 교황이 선출되면 흰색, 미정이면 검은색이 각각 피어오른다.

투표가 끝날 때까지 인터넷과 전화 등 모든 유무선 통신수단이 차단되는 콘클라베에서 굴뚝 연기는 새 교황의 선출을 알 수 있는 가장 빠르고 유일한 길이다. 연기가 제대로 나오지 않거나 색이 분명치 않은 경우 전 세계 종교계가 일대 혼란에 휩싸이는 이유다.

NYT는 지난주 성당을 봉쇄하고 본격적인 콘클라베 준비에 착수한 교황청이 가장 먼저 한 일은 바로 굴뚝과 난로 설치라고 전했다.

콘클라베에는 총 2대의 난로가 사용된다. 이 중 총알 모양의 낡은 난로는 투표용지를 태우는 데 쓰이며, 최근에 더해진 두 번째 난로가 결과 발표를 알리는 연기의 ‘색깔 제조’를 담당한다.

투표 결과에 따라 연기 색이 결정되면 담당자는 이 두 번째 난로에 콘클라베를 위해 특수 제작된 약제 카트리지를 태워 각각의 색을 낸다. 이 난로에서 만들어진 연기는 투표용지를 태우고 난 연기와 만나 더욱 크게 피어오른다.

베네딕토 16세가 선출된 지난 2005년 콘클라베에서 처음 도입된 이 같은 연기 제조 방식은 그나마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이 약제 카트리지는 그 지속시간이 정확히 6시간 30분이라는 것 외 아무것도 알려진 것이 없다고 NYT는 전했다.

NBC뉴스는 2005년의 성공이 그간 수차례의 시행착오 끝에 얻어낸 산물이라고 설명했다.

가장 전통적 방법은 투표용지와 물에 젖은 짚을 함께 태우는 것이었다. 그러나 짚의 젖은 정도에 따라 숯의 양이 불규칙해지는 탓에 검은색도 흰색도 아닌 회색 연기를 내보내는 ‘방송사고’가 잦았다.

이후 최상의 연기 제조 방법을 찾는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1978년 시도한 연막탄은 성당 내부를 연기로 가득 채웠고, 이후 도입된 화학첨가물은 추기경들이 호흡곤란을 호소할 정도로 엄청난 역류 현상을 일으키는 것이 문제였다.

새 교황이 선출되면 흰 연기를 내보냄과 동시에 성 베드로 성당의 종을 울리는 것 역시 만일의 사고를 대비하기 위한 이 같은 노력에서 나왔다.

한편 가톨릭 교회가 언제부터 새 교황 선출을 알리는 신호로 연기를 사용했는지를 두고는 종교계의 의견이 엇갈린다.

초대 교황인 성 베드로 시절부터 수세기간 이어져 온 전통이라는 일반적 생각과는 달리 1903년 콘클라베 들어서야 처음 등장한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고 NBC뉴스는 소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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