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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AI환자 100명” 괴소문…당국 진화 부심

“베이징 AI환자 100명” 괴소문…당국 진화 부심

입력 2013-04-04 00:00
업데이트 2013-04-04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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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H7N9형 AI가 확산 중인 가운데 인터넷을 중심으로 당국의 발표보다 훨씬 많은 환자가 발생했다는 소문이 퍼져 당국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4일 중국판 트위터와 카카오톡 격인 웨이보(微博)와 웨이신(微信) 등에는 H7N9형 AI 환자가 대규모로 발생했다는 글이 대거 게재되고 있다.

누리꾼들은 수도 베이징시에서 이미 100여명의 H7N9형 AI 환자가 발생했다는 미확인 정보를 끊임없이 퍼뜨리고 있다.

’Jo****’라는 아이디를 쓰는 누리꾼은 이날 웨이보에서 “방금 (베이징) 동즈먼병원에서 H7N9 확진 판정이 나왔다”는 구체적인 주장을 펴기도 했다.

당국은 정부 발표와 다른 소문들이 인터넷에 올라오는 대로 모두 삭제했다.

또한 관영 언론을 앞세워 인터넷 소문은 모두 유언비어라면서 확진 환자는 현재까지 발표된 9명에 그쳤다고 강조했다.

베이징에 대량의 환자가 발생했다는 소문과 관련, 베이징 위생청은 3일 “현재까지 감염 사례가 보고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베이징 위생청은 그러나 “베이징은 인구 유동이 활발한 지역이어서 질병이 타 지역에서 전파될 가능성이 비교적 크다”며 “질병 발생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고 있다”고 부연했다.

그러나 많은 중국인은 정부의 발표를 극도로 불신하는 분위기다.

지난 2002∼2003년 중국을 엄습한 사스(SARS, 중증 급성 호흡기 증후군) 사태 때도 중국 당국은 사망자 수를 비롯한 전염 현황을 제때 공표하지 않았다는 비난을 받았다.

의심 환자가 발생해도 사회적 동요를 우려, 관련 소식을 철저히 비밀에 부쳤다가 확진 판정이 나고 나서야 환자의 존재를 뒤늦게 공표하는 중국 보건 당국의 대처 방식에도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실제로 첫 감염자가 2월 19일 발병, 3월 4일에 숨졌는데도 당국은 지난달 31일에야 확진 발표를 했다.

누리꾼들은 의심 환자가 나온 지역을 미리 알려야 해당 지역 주민과 정부가 미리 방역 대책을 채울 수 있는 게 아니냐면서 불만을 드러냈다.

누리꾼 라오차이(老蔡)는 “최대의 적은 바이러스가 아니라 진상을 은폐하는 것”이라며 “가장 좋은 약은 투명성과 신뢰”라고 꼬집었다.

이처럼 사회 불안이 정부에 대한 노골적인 불신 풍조로 이어지면서 시진핑(習近平) 총서기와 리커창(李克强) 총리를 필두로 한 중국의 5세대 지도부에게 큰 과제가 던져진 셈이 됐다는 지적이다.

이런 부담 탓인지 중국의 최고 지도부는 물론 위생위 주임(장관급)에 이르기까지 전면에 나서 국민에게 직접 안정을 호소하는 이를 찾아볼 수 없는 실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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