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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CCTV, 공직자 상대 비밀 고급식당 고발

중국 CCTV, 공직자 상대 비밀 고급식당 고발

입력 2013-04-15 00:00
업데이트 2013-04-15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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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엄명으로 나랏돈으로 값비싼 음식과 술을 사먹는 중국 관리들의 관행이 금지됐지만 이를 비웃듯 공직자들을 주 고객으로 하는 비밀 고급 식당이 은밀히 영업 중이라고 국영 중국중앙(CC)TV가 고발했다

CCTV는 13일 오후 황금 시간대에 고급 비밀 식당을 고발하는 프로그램을 방영했다.

고위 공직자들을 상대로 한 비밀 식당은 공원과 사찰, 전통 골목인 후퉁(胡同)의 사합원(四合院) 등지에 숨어 있다.

이곳들은 일반 손님을 받지 않고 회원들만을 상대로 영업하는 프라이빗 클럽 형태로 운영된다.

비밀 식당의 주차장에는 아우디를 비롯한 번호판을 가린 고급 차량이 즐비하다.

번호판을 가렸지만 차량 앞유리판에는 당정 기관의 차량 출입증이 붙어 있어 공직자가 업무상 이용하는 관용차를 타고 왔음을 쉽게 알 수 있다.

한 종업원은 “중앙부처 국장급 이상의 지도자들이 주요 고객”이라고 귀띔했다.

이들 식당의 1인당 가격은 598 위안(약 10만8천원)에서 시작, 최대 6천위안(약 109만원)까지 한다.

여기에는 연회에 으레 빠질 수 없는 주류가 포함돼 있지 않고 봉사료도 별도여서 10명이 식사를 하면 1천만원을 넘기는 것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곳을 드나드는 공무원들은 추후 식사비를 청구하기 위해 영수증을 반드시 받아 챙긴다.

식당 측도 지나치게 높은 금액을 부담스러워하는 공직자들을 위해 여러 장으로 영수증을 나눠 발행하는 ‘친절’을 베푸는게 현실이다.

CCTV는 “작년 당 중앙이 공무원의 낭비 풍조를 금지한 이후 공금 소비가 크게 억제되면서 공개적으로 먹고 마시는 데 큰돈을 쓰는 현상을 줄었지만 일부 사람들은 ‘대책’을 마련, 부패의 새 진지를 구축했다”고 비판했다.

중국의 공직자들은 월급 외에도 공무 접대비, 해외 출장비, 관용차 구입 및 관리비를 맘껏 쓸 수 있는 이른바 ‘3공(公)경비’의 특권을 누려왔다.

시 주석은 취임 직후 부정부패 척결의 하나로 3공 경비 낭비를 비롯한 공무원의 사치 풍조를 엄단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정권 초기 최고 지도자의 특별 지시가 철저히 이행되지 못하는 중국의 현실은 부패 척결을 비롯한 각종 개혁의 실천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지적된다.

중국의 한 학자는 “현 지도부의 부패 척결 의지는 역대 지도부 가운데 가장 강력하다고 평가할 수 있다”면서도 “중국 사회에 뿌리 깊은 부패 문화를 일소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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