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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긴축주의자 “케인스주의는 동성애 산물” 비하

美 긴축주의자 “케인스주의는 동성애 산물” 비하

입력 2013-05-06 00:00
업데이트 2013-05-06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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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얼 퍼거슨(왼쪽·49) 미국 하버드대 교수가 20세기 대표적인 영국 경제학자 존 케인스(오른쪽·1883∼1946)를 공개적으로 비하해 파문이 일고 있다.

4일(현지시간) AP·AFP통신에 따르면 영국 출신의 퍼거슨 교수는 전날 캘리포니아주 칼즈배드에서 열린 한 투자회의에서 강연을 한 뒤 케인스 이론에 관한 질문을 받고 “만약 케인스주의가 지속됐다면 우리는 모두 죽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케인스는 동성애자였고 아이를 가질 생각이 없었다”며 “그의 이론 역시 미래 세대에 대한 무관심에서 나온 산물”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또 “케인스가 장기적 관점으로 이론을 설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의 경제적 문제에 직면하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발언이 알려져 논란이 거세게 일자 퍼거슨 교수는 4일 자신의 블로그에 사과의 글을 남겼다. 그는 이 글에서 “케인스에 관해 나는 멍청한 발언을 했다”고 공식 사과했다. 그러면서 “그 이유로 첫째, 아이가 없더라도 미래 세대를 걱정할 수 있는데 생각이 짧았고 둘째, 케인스의 아내인 리디아 로포코바가 임신을 했다가 유산한 사실을 깜빡했다”고 말했다. 젊은 시절 동성애 성향을 보였던 케인스는 1925년 러시아 출신의 발레리나 로포코바와 결혼했다.

케인스는 대공황의 만성적 실업은 ‘보이지 않는 손’(시장 원리)이 아니라 정부 개입에 의해 해결이 가능하다고 주장한 학자다. 반면 퍼거슨 교수는 정부의 긴축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주장하는 미국 내 대표적인 긴축 옹호론자다. 퍼거슨 교수와 케인스 간 이론적 간극이 이날 ‘사고’를 불렀다고 언론들은 분석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2013-05-06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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