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韓 “역사인식이 우선”·日 “역사·협력 병행해야”

韓 “역사인식이 우선”·日 “역사·협력 병행해야”

입력 2013-05-11 00:00
업데이트 2013-05-11 22:25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도쿄서 한일미래대화…양국 정치인·학자·언론인 한일관계 해법 논의

역사인식 문제로 꼬인 한일관계의 매듭을 풀 해법을 논의하고자 한국과 일본의 국회의원, 전직 관료, 학자, 언론인 등이 한자리에 모였다.

한국 싱크탱크 동아시아연구원(EAI)과 일본 시민단체 ‘언론 NPO’가 공동주최한 제1회 한일미래대화가 11일 도쿄의 일본 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

행사의 이름이 말해주듯 참석자들은 양국관계의 미래를 이야기하기 위해 모였지만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침략 부정’ 발언과 일본 각료 및 국회의원들의 야스쿠니(靖國) 신사참배로 역사문제가 부각되면서 논의는 주로 과거사 문제에 맴돌았다.

한국측 참석자들은 일본 측에 역사를 올바르게 직시할 것을 주문했다.

김희정 의원(새누리당)은 “한-독 의원연맹의 일원으로 독일 국회를 방문할 때면 늘 베를린의 유태인 기념관을 보고 오게된다”며 “한일 양측이 함께 독일이 전후에 보여준 사례를 객관적으로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서영교 의원(민주당)은 “일본 정치인들이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할 때 일본인에 대해 평소 갖고 있는 좋은 인상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마음 속에서 뭔가 ‘불끈’하는 감정이 생기는 것이 한국인들의 정서”라며 “일본 정치인들은 한국인의 상처를 파헤치는 일을 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손열 연세대 교수는 “역사문제만 해결된다고 해서 한일관계가 잘 되겠느냐고 반문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한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이 되지 않고 있는 배경에는 경제 논리 뿐 아니라 양국간 역사문제도 작용한다”며 “역사인식 문제가 한일관계를 결정적으로 풀 열쇠라고 하긴 어렵지만 그것이 전향적인 관계로 가느냐 마느냐에 중요한 요인이 된다”고 강조했다.

반면, 외무상(장관) 경력의 가와구치 요리코(川口順子) 참의원 의원(자민당)은 “일한 양국은 공해, 저출산 고령화, 소득격차 확대와 같은 여러 문제 속에 사회안정을 어떻게 확보할지 등에 대한 공통의 과제들이 있다”며 “역사문제를 다 정리하고 이런 문제를 함께 논의할 것이 아니라 양쪽을 동시에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외무 부대신 경력의 이토 신타로(藤信太郞) 중의원 의원(자민당)은 “한일 근대사에만 국한해서 이야기를 하면 상호 인식차를 줄일 수 없다”며 “한일관계를 양자관계에서만 볼 것이 아니라 좀 더 거시적이고 글로벌한 시각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오구라 가즈오(小倉和夫) 전 주한일본대사는 “사과를 한다고 해도 사과 받는 쪽이 어떤 태도를 보이느냐가 중요하다”면서 “과거 문제는 미래를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와 함께 이뤄져야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양국관계 개선을 위한 제안들도 이어졌다.

이태식 전 외교부 차관은 “양국 국민들은 주로 언론을 통해 상대방에 대한 인식을 형성하는데 상대국에 대한 언론보도(논조)가 때때로 지나칠 때가 있다”며 “양국관계가 미래지향적으로 나가기 위해 언론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도쿄특파원을 지낸 동아일보 윤종구 기자는 “국민은 정치 지도자가 어떤 말을 하느냐에 따라 그 국가가 어느 방향으로 가는지를 인식한다”며 “지도자들이 상대를 자극하는 발언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숙종 EAI원장은 위안부 할머니들의 생전에 문제해결 노력에 나설 것을 일본 자민당 내각에 촉구했고, 김희정 의원은 “일본 총리가 정상회담을 위해 한국을 방문할 때 위안부 할머니들을 찾아가 그들의 손을 잡아 준다면 한국인들은 깊은 감화를 받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토 의원은 “한일간 정상회담을 개최하고, 국민 간에 할 수 있는 모든 형태의 대화를 해야 한다”며 “그러면 역사인식의 괴리에서 오는 양국민의 감정악화와 몰이해는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고, 오구라 전 대사도 “어떤 일이 있더라도 대화의 단절은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

마쓰모토 료이치(松山良一) 일본 국제관광진흥기구 이사장은 “독일과 프랑스가 엘리제 조약(1963년)을 통해 이제까지 750만명 규모의 청년교류를 했듯 한일간에도 젊은이들 간의 교류를 촉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국민연금 개혁 당신의 선택은?
국민연금 개혁 논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 산하 공론화위원회는 현재의 보험료율(9%), 소득대체율(40%)을 개선하는 2가지 안을 냈는데요. 당신의 생각은?
보험료율 13%, 소득대체율 50%로 각각 인상(소득보장안)
보험료율 12%로 인상, 소득대체율 40%로 유지(재정안정안)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