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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시 경제학’…참치ㆍ전갱이 지수로 본 아베노믹스

‘스시 경제학’…참치ㆍ전갱이 지수로 본 아베노믹스

입력 2013-05-24 00:00
업데이트 2013-05-24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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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밥 재료로 참치↑, 전갱이↓…아베노믹스 효과

“일본에 투자하려는 사람들은 값싼 생선인 전갱이 판매량을 면밀하게 주시해야 할지 모른다. 왜냐하면 전갱이 판매량이 경기불황을 조기에 알리는 경보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좋은 소식은 2013년 일본에서 자신감이 커지면서 참다랑어(참치)가 여전히 왕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점이다.”

미즈호 증권의 이코노미스트인 이시즈 켄타 씨는 일본의 대중적인 스시(초밥) 재료인 전갱이와 참다랑어를 활용한 소비자 수요 지수인 ‘참치·전갱이 지수’(초밥 지수)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일본 소비자들의 패턴을 연구해 ‘아베노믹스’의 효과를 엿볼 수 있다는 것이다.

아베노믹스는 과감한 양적 완화를 골자로 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경제정책으로, 일본에서는 최근 아베노믹스로 엔화 약세가 이어지고 주가가 오르면서 소비 심리가 호전되고 있다.

이시즈 씨가 아베노믹스의 효과를 연구하기 위해 재료로 삼은 전갱이는 일본에서는 ‘아지’로 불리며, 기름기가 많은 값싼 생선이다. 반면 ‘마구로’로 불리는 참다랑어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인기가 있는 고급 스시 재료다.

이시즈 씨가 일본 가계의 소비 통계 자료를 활용해 만든 ‘초밥 지수’는 평균적인 일본의 가정이 전갱이에 대비해 참치를 얼마나 소비하느냐를 나타내는 지표.

놀랍게도 초밥 지수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소비가 급격하게 줄어들 것이라는 점과 2012년 말 아베노믹스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식시장이 붐을 일으킬 것이란 점을 미리 예고했다고 이시즈 씨는 전했다.

즉 일본의 소비자들은 경제가 악화할 것으로 예상할 때는 값싼 생선인 전갱이를 값비싼 생선인 참치에 비해 많이 소비했고, 반대로 호황을 예상할 때는 참치를 상대적으로 더 많이 소비했다는 얘기다.

이시즈 씨에 따르면 초밥 지수는 최근 두 달 연속으로 상승했으며, 특히 지난 3월의 지수는 작년 8월 이후 가장 상승폭이 컸다.

하지만 이시즈 씨는 금주에 발표한 고객용 연구 보고서를 통해 “만일 소비자들이 임금이 오르지 않거나 경제가 회복되지 않는다고 느낄 경우 초밥 지수가 다시 폭락할 위험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쇠고기-돼지고지 지수’도 만들 수는 있지만, 10년 전부터 광우병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쇠고기 수입이 제한을 받고 있어 이 지수가 경제상황을 왜곡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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